한동훈 가세로 격화하는 與 차기 경쟁…계파갈등 재점화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2-17 15:58:40

권영세 "계엄 당시 韓 성급…野와 똑같이 행동, 할일 아냐"
권성동, MB 만나 "權 취임 후 당 안정 다행" 메시지 전파
신동욱 "韓, 조기대선에 정신팔려" vs 친한 "캠프 대변인"
김상욱 "韓, 보수 재건 큰 기여"…인요한, 韓 감싸기 눈길

여권의 차기 대권경쟁이 한동훈 전 대표의 가세로 격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재등판을 예고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조만간 공개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막바지에 접어든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으로 결론나면 두달 뒤 대선이 치러진다.

 

한 전 대표와 대립했던 친윤계는 견제를 본격화했다.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탄핵소추안 가결을 찬성했던 만큼 친윤계와는 관계가 좋을 수 없다. 윤 대통령 지지자를 의식하는 친윤계 중진과 차기 주자는 한 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어 공격하고 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기 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온 한 전 대표는 복귀 후에도 중도층 중시 전략과 행보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층 결집보다 외연 확장이 대선 승리의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친한계가 친윤계와 맞서며 계파갈등이 재점화할 공산이 크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도 계파 대결 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친윤이다. 한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비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반반이다.

 

친윤계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17일 직접 한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권 위원장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과 관련해 "제가 국회 현장에 있었더라도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서로 전제하고 봐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 못 하는 이유가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 여당이라면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저랑 똑같은 정보만 가지고 있었을 텐데 바로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덮어놓고 야당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여당으로 할 일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만나 "분열은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파한 것도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당이 앞으로는 분열하지 말고 단합과 통합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칠 때 어려운 정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MB가) 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분열과 대립 양상을 보였는데, 권 원내대표 취임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다행스럽다"는 말도 했다고 권 원내대표가 소개했다. 한 전 대표 재임시절 친윤계와 충돌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친윤계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당이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 막아야 할 시점인데, 그런 건 안하고 조기 대선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건 정치인으로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핵심 당직자는 모든 당원에게 공정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신 대변인은 왜 '시정에 마음이 떠났다'는 걸 공식화한 분에게는 언급도 없냐"며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 행사에는 신 의원이 참석까지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 토론회에 오 시장과 신 의원 등 친윤계가 대거 참석한 일을 꼬집은 발언이다. 박 의원은 "특정 캠프 대변인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은 한 전 대표를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가 보수의 가치를 재건해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정통 보수의 역할을 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로 꼽히는 인요한 의원은 채널A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를 보수 몰락의 장본인으로 규정한 윤상현 의원 발언에 동의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우리는 잘 살아 있지 않는가. 거기까지는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기 주자들은 대권행보를 가속화했다. 

 

김문수 장관은 오는 19일 나경원 의원이 주최하는 정년 연장 논의를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다. 김 장관은 지난 13일 서울 모처에서 나 의원과 만나 이번 토론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두 사람 연대설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틈만 나면 편가르기와 갈등 조장으로 정치적 이득을 추구해온 것이 이재명식 정치"라고 힐난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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