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40조 투자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삼성바이오 기대"
남경식
| 2019-05-16 14:26:18
"삼성바이오로직스, 공격적 투자로 바이오산업 성장 동조 기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국내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줄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국가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서 회장은 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 위기는 산업의 위기"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산업 위기는 1~2년 만에 오는 게 아니라 5~10년 누적돼서 생긴 것"이라며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위기를 직접 극복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촉진자 역할이고, 모든 대기업들은 갖고 있는 현금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의 헬스케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셀트리온그룹은 2030년까지 약 40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직간접적으로 약 1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제약사 화이자를 영업이익 측면에서 추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화이자는 지난해 매출 약 55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야심 찬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저희도 도전장을 내는 것"이라며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홍남기 부총리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촉진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앵커기업인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산업을 키우는 데 동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희 그룹은 불필요하게 현금을 유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은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지만, 리스크가 없다면 그건 사업이 아니라 장사"라며 "자동차 업계도 혁신과 변화에 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대기업의 투자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어제 4개 부처 장관 회의 때 '저희 규모 정도 되는 회사는 정부한테 요청할 게 없다'고 말했다"며 "오랫동안 사업을 해보니까 돈이 필요한 사람한테는 안 주고, 안 필요한 사람들한테 주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오산업에서는 중소기업도 50~100억 원은 투자 받아야 사업을 할 수 있다"며 "앵커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라이선싱해서 완성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 회장은 3년 전 미래에셋과 함께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서 현재까지 800억 원 정도가 투자됐고, 또 다른 벤처캐피탈과 500억 원 규모의 펀드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야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며 "다른 분야에서도 앵커기업들이 자기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키워낸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해외 생산 소모성 자재의 생산설비를 송도에 유치해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요 원부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등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정부와 학교와 연계해 R&D 및 공정전문가 육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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