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공공기관, 지방대 출신 외면 여전
지원선
| 2018-10-11 14:18:48
지방대육성법 채용권고율 35% 안지켜
한국투자공사·한국벤처투자 지난해 지방대생 채용 1명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취업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들이 여전히 채용에서 지방대 출신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공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마사회 등은 지난해 지방대 출신 채용률이 10%에 훨씬 못미치거나 약간 상회해 '지방대학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이 권고하는 35%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교육부가 제출한 351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2016년~2017년 채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분석 결과 지난해 30인 이상 신규 채용 공공기관 중 지방대 육성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역인재 채용 권고율 35%에 미달한 기관은 19곳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마사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산업은행 등 12개 기관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채용 권고율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경우 2016년 채용인원 94명 중 지방대 출신은 12명을 뽑아 채용률이 12.8%에 불과했는데도 2017년에는 채용인원 83명 중 3명만 선발해 지역인재 채용률이 3.6%로 크게 낮아졌다.
한국투자공사 역시 2016년 전체 채용인원 24명 중 지방대 출신은 5명을 뽑아 채용률이 20.5%로 지역인재 채용 권고율에 미달하고도 2017년에는 28명 중 1명을 뽑아 3.6%의 채용률을 보였다. 한국벤처투자도 2017년 신규 채용인원 30명 중 지방대 출신은 1명만을 선발했다.
한국마사회 또한 2016년 58명 채용에 12명을 뽑아 21.4%였던 지역인재 채용률이 2017년에는 35명 중 4명만을 선발해 11.4%로 떨어졌다. 산업은행도 지역인재 채용률이 2016년 23.3%에서 지난해 11.4%로 크게 하락했다.
2014년 제정된 지방대 육성법은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의 35%는 지방대학 학생 또는 졸업생, 즉 비수도권 지역인재에 할당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강제 규정이 아닌 권고 규정으로, 공공기관의 지방대 출신 채용을 적극 장려해 이들에게 선호하는 직장의 취업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도입됐다. 공공기관들이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출신 선발을 외면하는 것은 국가 또는 지방공공단체의 자본에 의해 생산· 유통 또는 서비스를 공급할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연구기관 및 병원 등을 제외한 30인 이상 신규채용 공공기관 중 중소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16개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권고율에 미달한 것을 지적했으나 이들 중 12개 기관은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35% 채용을 달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상습적으로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낮은 기관들의 신규직원 채용 과정에서 (지방대 출신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작동하거나 만연하는 것은 아닌지 관계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지원선 기자 president5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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