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 가결

김광호

| 2018-08-16 14:13:26

중앙종회 재적 75명 중 56명 찬성
종단 사상 처음…22일 원로회의 인준 최종 결정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은닉, 은처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됐다.

▲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 논의를 위한 조계종 중앙종회 제211차 임시중앙종회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는 재적 의원 75명이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찬성 56표로 통과시켰다.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되기는 조계종단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투표 결과 찬성 56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로 집계됐다.

설정 스님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맞은지,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종헌 종법의 틀 안에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개혁을 위하는 모든 분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의안 가결은 오는 22일 개최되는 원로회의에서 현재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 찬성을 통해 인준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앞서 설정 스님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오는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날 각종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지만,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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