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에게 "개밥 챙겨라"…'갑질' 교수들 백태

김이현

| 2018-09-12 14:09:02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육부 감사자료 공개
학생 장학금·인건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 등

대학 교수들이 대학원생의 인건비와 장학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상습적으로 폭언·폭력을 일삼은 사례들이 또 드러났다. 조교에게 개밥을 챙겨주라는 지시까지 한 교수도 있었다. 

 

▲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지난 3일 제주대 정문에서 한 교수의 갑질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자료(2017~2018년 7월 말)에 나타난 교수 '갑질'의 민낯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북대 A교수는 연구년 기간 중 출국 후 조교에게 개밥 챙겨주기 등의 사적 용무를 지시했고, 귀국 후 논문지도 학생들이 선물 전달을 목적으로 마련한 회식 장소에서 조교에서 유리잔을 던지고 욕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서울대 B교수는 대학 발간 영문학술지 편집장직을 수행하면서 편집간사(석사과정 대학원생)의 인건비 중 일부와 인쇄비 명목의 지원금 등을 ‘편집장 수당’으로 조성하도록 지시해 매월 45만원씩 합계 1170만원을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받았다.

B교수는 또 교내 연구과제의 공동연구자로 참여하면서 자신이 지도하는 박사과정 학생을 연구보조원으로 참여시킨 뒤 학생의 인건비를 본인 자동차 보험료 납부, 가족용 선불휴대전화 구입 등에 쓰도록 했다. 그가 이렇게 학생 인건비를 자신의 사적 용도로 쓴 것은 99차례에 걸쳐 333만8120원에 이른다.

중앙대 C교수는 연구과제 등에 참여한 석·박사과정 및 수료생 20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연구수당, 장학금 등 모두 3억4000여만원을 자신의 신규계좌에 나눠 예금하는 등 사적으로 사용했다.

한양대 D교수도 연구실 소속 석·박사 과정 학생연구원 21명의 인건비와 출장비 중 1억4700여만원을 자신의 대외활동비 등으로 쓰다 덜미가 잡혔다.

전북대 E교수는 무용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신청하게 한 다음 이들이 받은 장학금 1천만원을 학과 총무 통장으로 모아 의상실에 송금하는 등 개인 용도로 썼다.

박 의원은 "이러한 교수들의 행태는 엄연한 범죄"라고 지적하며 "교수 '갑질'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통해 올바른 대학 문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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