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블록체인 '시너지'로 보안·편리 둘 다 잡는다
오다인
| 2019-04-16 14:48:43
5G와 블록체인 기술 더해 성능·신뢰성 모두 강화
KT가 5G와 블록체인의 강점을 접목해 보안과 편리를 둘 다 높일 전망이다. 이로써 개인 이용자에게는 안전한 연결 환경을, 기업 이용자에게는 편리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전략은 KT의 블록체인 브랜드 '기가체인(GiGA Chain)'을 바탕으로 한다. KT는 5G 네트워크에 기가체인을 적용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인 '기가체인 바스(BaaS)'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사업 전략과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인 '기가스텔스(GiGA Stealth)'도 이날 공개됐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은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기술을 발표한 이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왔다"면서 "KT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주요 비즈니스로 해왔지만, 올해 5G 시대가 열리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인프라가 필요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업과 사업을 연결하는 블록체인과 5G를 합쳐서 각각의 강점으로 '시너지'를 내는 작업을 했다"면서 "이를 '기가체인'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인프라의 성능을 비롯해 안정성, 신뢰성, 투명성을 두루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5G는 그 자체가 아니라 플랫폼화 됐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서 "KT가 보유한 기술을 개방해 플랫폼화하고 그 위에 파트너가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이날 KT는 △ 기가스텔스 △ 기가체인 바스 △ 지역화폐플랫폼 세 가지를 대표 서비스로 소개했다. 이 부문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서비스가 빠르게 크지 못하는 이유는 IoT 해킹 우려 때문"이라면서 "5G의 능력과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보안 메커니즘인 기가스텔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기가스텔스는 IoT 보안 솔루션으로 IoT 기기의 IP 주소를 숨기는 서비스다. 서영일 KT 블록체인비즈센터장 상무는 "IP 주소는 집 주소 같은 것"이라면서 "기가스텔스는 집(IoT 기기) 자체를 보이지 않게 만들어 도둑(해커)의 침입을 막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oT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은 9000만 대가량 판매됐다. 가스, 전기 제어위주로 시작된 IoT 시장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최근엔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서 상무는 "IP 주소는 네트워크 계층에 속해있다"면서 "네트워크 계층을 블록체인 기술로 숨겨 IoT 기기의 IP 주소를 찾을 수 없도록 하고 신원이 검증되지 않으면 해당 IP 주소를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기가스텔스는 IP가 아닌 ID 기반의 통신 무결성 기술이다. 기가체인을 통해 사용자, 서버, IoT 기기 등 통신 요소 각각에 고유 ID를 저장한다. 이후 스마트계약을 통해 1회용 상호인증 접속토큰을 발행한다. 블록체인을 적용해 IoT 기기, 서버, 사용자에 이르는 서비스 전 구간에서의 '엔드투엔드(End to End)' 보안을 제공한다.
KT는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 5G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IoT 시장의 보안 이슈를 기가스텔스로 해결할 계획이다. 현재 IP 인터넷 환경에 즉시 적용 가능한 IoT 보안 플랫폼으로 5G 네트워크에 적용한다.
'기가체인 바스'는 지난달 출시됐다.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전문 개발인력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를 구성하고 스마트계약을 구현할 수 있다. 별도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서비스 개발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기가체인 바스는 맞춤형 TPS(Transactions per second)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TPS는 IT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때 검토해야 하는 지표로 블록체인의 초당 거래 처리 수를 말한다. KT는 지난해 1만 TPS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제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제공하는 TOD(TPS on Demand)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KT는 대규모 거래를 분산, 병렬 처리하는 방식으로 '스케일 아웃(Scale-Out)'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버 추가만으로 네트워크 대역폭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이 없는 TPS 제공이 가능해졌다.
KT는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등 금융, 유통, 계약, 기업 ICT, 보안 분야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KT는 이들 기업에 블록체인 사업 컨설팅을 제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목표로 하는 2022년 블록체인 전문기업 100개, 전문인력 1만 명 양성, 선진국 대비 블록체인 기술 수준 90% 이상 달성을 이뤄내는 데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 2조 원 유통 지원,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운영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공개하고 올해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지역화폐의 안전하고 건전한 유통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착한페이'는 지류형 지역화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다. 모바일 앱 기반의 상품권 발행 및 QR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 및 스마트계약을 적용해 사용 지역, 업체,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사용 이력 추적도 가능해 불법적인 현금화 문제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지류 발행 대비 30%의 운영비용 감소 효과로 재정 운영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실제로 KT는 4월부터 김포시에서 유통되는 110억 원 규모의 김포페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김포페이는 착한페이 앱을 통해 구동된다. 착한페이 버튼을 누르고 QR을 읽은 후 금액을 선택하는 3단계의 간단한 결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가맹점주는 착한페이 앱을 통해 결제된 지역화폐를 즉시 원하는 계좌로 환전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없어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고 김포시 재정이 투입되는 김포페이의 안전한 유통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KT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운영사업을 맡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제로페이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고향사랑상품권 및 재정 지출을 연계한 제로페이 사용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착한페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로페이 참여 결제 사업자들의 앱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및 지역상품권 발행, 판매, 결제·정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정부와 지자체의 업무추진비 등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법인형 제로페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와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KT는 김포페이 및 제로페이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화폐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한 울산시, 하동군, 남해군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지역화폐 사용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지자체 특산물, 관광산업 등 다양한 사업 연계 솔루션을 마련해 지역화폐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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