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에 베일 벗은 별의 이야기 ‘시데레우스’
이성봉
| 2019-04-25 18:03:37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서 창작 초연
고영빈,정민,박민성 등 캐스팅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지동설을 주장하면 '이단'으로 몰려 화형에 처해지던 17세기, 시대가 외면한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했던 두 수학자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케플러가 우주의 신비라는 연구에 대한 편지를 갈릴레오에게 보내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상상의 끝에서 사실을 찾아가는 두 학자가 당시로서는 금기시되던 지동설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역사 속의 실존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브 삼아 탄생했다. '갈릴레오'와 '케플러', '마리아' 세 사람의 여정을 통해 '진실을 마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제를 내비친다.
17세기 당시, 두 학자가 그 시대 고정관념과 부딪히며 싸운 이야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들이 풀어내는 4백년전 별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무지컬 제목은 '별이 전하는 소식, 별의 전령'이라는 뜻을 담아 갈릴레오가 저술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에서 따왔다. 전체적인 무대 분위기는 마치 우주를 유영하듯 신비롭고 환상적이다.
이 작품은 2년 전 백승우(작/작사), 이유정(작곡/작사)이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2017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인 '블랙앤블루' 시즌 리딩공연을 거쳐 2년여만에 초연이 이루어졌다.
리딩 공연까지만 해도 2인극이었으나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갈릴레오의 딸이었던 수녀 마리아를 등장시켰다. 그 시대에 이루어진 지동설 연구의 위험과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시대의 혼란을 대변했다.
김동연 연출은 "처음 블랙앤블루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에 멘토링으로 참여해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연출로 다시 참여하게 되어 의미가 깊고, 더욱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갈릴레오'역에는 배우 고영빈과 정민, 박민성이 이름을 올렸다. '케플러'역에는 배우 신성민, 정욱진, 신주협이 출연한다. 갈릴레오의 딸이자 수녀로 강인함을 지닌 '마리아' 역에는 배우 김보정과 나하나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실제 우주 속에 있는 듯한 무대효과로 작품성을 더했다. 공연장 안을 하나의 작은 우주처럼 표현한 무대미술과 예술적인 조명이 인상적이다.
반구형의 공연장 특성을 살려 탄생된 무대는 세 캐릭터의 독립된 공간을 만들면서도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우주로 표현하기도 한다. 무대 위 두 개의 영상 스크린은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두 개의 망원경 렌즈 역할을 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망원경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들을 보여 준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뮤지컬 넘버인 '살아나'와 '불가능한', '얼룩' 등 14곡의 클래식하면서도 감각적인 넘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건의 흐름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표현되는 음률은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뒷받침하며 세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초연이란 점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가사와 스토리텔링에 있어 완성도가 있다는 평이다.
이유정 작곡가는 "처음에 막연히 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백승우 작가에게 말을 건넸다. 그런데 백작가 이런 멋진 소재를 찾아 왔다"고 말랬다. 그러면서 "처음에 생각한 스토리에서 마리아란 인물이 추가 되면서 감정적인 부분이 살아나고 음악적으로도 다채로워졌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오는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이어진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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