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불가능한 얘기한다"…'서울 편입' 띄우기 비판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02-04 14:00:40
"여당 소속 지자체장과 조율 없어…당론 대책부터 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절차적 혼란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당의 '메가서울' 행보를 겨냥했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포시와 구리시를 잇따라 방문하며 '서울 편입론 띄우기'를 재차 띄우고 나선 데 대한 비판이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이 서울편입을 다시 꺼내려면 우선 약속했던 '당론 채택'부터 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오세훈(서울시장), 유정복(인천시장), 홍준표(대구시장) 등 당내 주요 광역단체장의 의견부터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으로 대표되는 '메가서울' 구상은 지난해 10월 말께 부상했다. 김포 지역의 당협위원장인 홍철호 전 의원이 '총선 승리 결의를 위한 당원대회·교육'에서 꺼낸 내용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면서다. 여당은 관련 특별법까지 발의하며 '총선용 킬러정책'으로 여론을 띄웠지만 주민투표 절차가 무산됐고, 법안은 자동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선거용 '메가서울' 구상을 급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비등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실현 가능성 없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후 한동안 흐지부지했던 '메가시티' 이슈는 최근 한 위원장의 행보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위원장은 2일과 3일 구리시 김포시를 연달아 방문하며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과 경기도 분도(分道) 논의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시에서 한 위원장은 "목련이 피는 봄(4월 총선)이 오면 김포시는 서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메가서울은 절차적으로 총선전 주민투표 시행이 무산되었기 때문에 (여당이)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메가서울과 경기북도 분도의 동시 추진은 누가봐도 뜬금포"라며 "여당의 정책이 당내, 그리고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발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민주당의 경기도 분할 제안을 받아들인 모양새를 취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경과를 잘 모르고 통 큰 척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모든 것이 어그러진 이유는 메가서울을 추진하면서 경기북도 분도에 대해서는 '행정편의주의', '갈라치기'라며 공격해왔던 여당의 급발진"이라며 "절차적 혼란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경기북도에서 김포, 구리, 고양, 의정부를 떼어내면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는 것인데 경기북도 해당 지역 주민들도 과연 이런 형태의 분도를 원할지 의문"이라며 "메가서울과 경기북도 분도의 동시 추진은 결국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둥근 사각형'과 같은 모순으로 귀결된다. 이런 정책적 모순에 대해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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