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 잠정 합의
황정원
| 2018-09-14 13:48:46
올해 말까지 60%,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쌍용자동차 노사가 119명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
쌍용자동차 사측과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산하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타워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문 발표 자리에는 최종식 쌍용차 사장과 홍봉석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해고자 복직 합의서를 통해 "회사는 복직대상 해고자를 2018년 말까지 60%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 40%를 19년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쌍용자동차 노·사간 10년의 불신이 한 번에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합의가 서로 간 신뢰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정부 역시 책임 있는 후속조치로 쌍용자동차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논의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합의 주체들 간 대승적 결단을 해줘서 고맙다. 아직 해고자들에 대한 국가폭력 문제와 손배가압류 문제들이 남았지만 이를 차분하게 해결해 나가고 회사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오늘이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뜻 깊은 날이다. 이번 4자간 합의를 통해 도출해낸 내용은 크게 세 가지"라고 말하며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을 완료할 것, 쌍용자동차의 미래 발전을 위한 경영정상화를 노력할 것,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상반기 대상자 중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대상자는 7월부터 19년 말까지 무급휴직으로 전환 후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경제사회위원회는 "무급휴직자를 대상으로 교육훈련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무급휴직자의 생계는 경기도와 상의를 해 적절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본 합의와 동시에 회사를 직접 상대방으로 한 일체의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고 일체의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며, 회사가 이번 합의를 위반하지 않는 한 회사를 상대로 한 2009년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한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정리해고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9년 만에 잠정적으로 일단락됐다.
2009년 1월 9일 쌍용차의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2646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원들은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같은해 5월21일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가 대화와 협상을 거듭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해산 작전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당시 민주노총 쌍용차지부장이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9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쌍용차는 2011년 3월 14일 회생절차 종료됐고, 그해 11월 2일 인도 마힌드라사에 매각됐다. 이후 2013년 회사가 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이후 2016년 40명, 지난해 62명, 올해 16명 등 매년 조금씩 해고자에 대한 복직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됐고, 마지막으로 남은 119명도 이날 합의를 통해 공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9년 동안의 장기 갈등 사태 과정에서 생계난과 질병 등으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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