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
김광호
| 2018-08-22 13:43:26
차기 놓고 개혁-보수간 세력 다툼 치열해질 듯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인준안이 22일 원로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로써 전날 퇴진 의사를 밝히고 총무원을 떠난 설정 스님은 종단 역사상 처음으로 불신임을 통해 중도 퇴진하게 됐다.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국제회의장에서 59차 회의를 열고 중앙종회가 지난 16일 가결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의원 23명 가운데 19명이 참석해 전원이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 스님은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상정해서 원로 스님들에게 가부를 물었다”면서 “설정 스님 사직은 인정되나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하고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불신임 인준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인준되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총무원장 직을 상실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앞서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산중으로 되돌아가야할 것 같다”며 퇴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원로회의가 사퇴 의사를 밝힌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설정 총무원장이 전날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만큼 다시 분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법정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계종 종헌종법은 총무원장 궐위시 60일 안에 선거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향후 차기 총무원장을 둘러싼 개혁-보수 양 진영간 세력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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