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말싸미] 새 학기 준비물로 '신학기 만반잘부'
김혜란
| 2019-03-04 15:00:55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봄 내음’이 느껴진다. 드디어 새 학기가 다가왔다는 의미.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자녀, 조카에게 건넬 선물이 고민되는 당신에게 유용한 정보가 여기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어른을 어린아이에 빗댄 말)’ 마음에도 쏙 드는 물품들로 엄선했으니 “지금까지 이런 새 학기 준비물은 없었다. 이것이 학교 준비물인가. 생일선물인가.”
#새 학기 ‘설렘템(설렘 아이템)’
화장품
봄기운을 닮은 핑크 블러셔는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의 ‘설렘템’이자, ‘필템(필수 아이템)’. 하지만 대학 새내기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은 “5학년이면 화장을 시작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화장하는 초딩’들이 늘어났다. 2017년 녹색건강연대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초등생 절반이 화장한다고 응답했다. 센스 있는 이모가 되고 싶다면 은은한 색의 립스틱, 블러셔 선물은 어떨까.
다이어리
겨울방학이 끝났다. “공부는 3월부터”가 아닌가. 초 단위로 짜인 스터디 플래너로 ‘N수’, ‘N수강’은 막아보자. ‘레트로(복고) 감성’을 담은 ‘6공(여섯 개의 구멍이 뚫린 수첩) 다이어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속지를 자유자재로 빼낼 수 있어 초보 ‘다꾸족(族)’이 입문하기 좋은 아이템. 공부하는 직장인인 ‘샐러던트’를 꿈꾼다면 이참에 다이어리 하나 쟁여보는 것이 어떨까. ‘#공스타그램’, 어렵지 않다.
#새 학기 ‘고전템(고전 아이템)’
실내화
200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이라면 금방 ‘검정 고무신’이 되는 하얀 실내화를 지우개로 닦던 기억이 있을 터. 2019년의 ‘초딩’도 하얀 실내화를 신는다. 하지만 고무창이 달린 신발은 잊어라. 요즘 초등학생들이 신는다는 일명 ‘만능 실내화’는 요가 매트에 쓰일 정도로 충격 흡수 능력이 좋은 ‘EVA’ 소재로 만들어졌다. 군데군데 뚫린 구멍 덕에 통풍도 잘 된다. 이제 초등학생들의 ‘(놀기에) 바쁜’ 발은 ‘EVA 실내화’가 책임진다.
필통
흔하디흔한 필통이지만, 만약 이 필통을 잃어버린다면 엄마의 ‘등짝 스매싱’은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요즘 초등학교서 유행한다는 ‘스미글 필통’은 2만 원대로 다소 고가. ‘강남 필통’ ‘필통계 샤넬’로 불리는 이 제품은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 영롱한 글리터에 파스텔톤 색감을 뽐내는 이 필통을 보고 있으면 없던 창의력도 마구 생길 것 같다. 수납공간도 넉넉하니 ‘어른이’들의 파우치로도 손색이 없다.
#나라별 새 학기 ‘필템(필수 아이템)’
슐튜테
독일 초등학생들의 입학 준비물은 ‘슐튜테(Schultüte)’. 슐튜테는 고깔 모양의 봉투 속에 부모와 친척들이 과자, 사탕, 학용품, 초콜릿 등을 넣은 것이다. 새 학기가 되면 자기 몸만 한 고깔을 들고 가는 ‘독일 초딩’들이 길거리를 배회한다. 이 문화는 1800년대부터 작센(Sachsen)주에서 시작해 이제는 독일 전역의 초등학교 입학식의 상징이 됐다. 입학을 앞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정성 가득한 슐튜테가 이색 선물이 되지 않을까.
란도셀
일명 ‘부잣집 책가방’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란도셀(ランドセル). 이는 특정 브랜드가 아닌 일본 초등학생용 책가방의 총칭이다. 장인이 만든 란도셀을 공수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란카쓰(란도셀의 ‘란(ラン)’과 활동을 뜻하는 ‘카쓰(活)’를 합한 말)’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평균 가격은 40만 원선이며, 100만 원이 넘는 것도 있으니 원조 ‘등골 브레이커’ 아이템이라 불릴 만하다.
#만반잘부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의 준말. 2019년 신조어로 떠오른 이 단어를 쓰면 ‘오놀아놈(오~ 놀 줄 아는 놈인가)’이라는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공스타그램
공부와 인스타그램의 합성어. 공부하는 영상, 사진 등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학생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 사이에서도 유행이다.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의 준말.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아날로그 감성을 살릴 수 있는 다이어리 꾸미기가 1020 세대에서 유행이다. 다꾸 관련 게시물만 해도 SNS서 40만 건이 넘는다.
#샐러던트
샐러리맨(Salaryman)과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자기 계발을 위한 외국어 공부나 퇴사 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한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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