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반도체 백혈병' 해결 위한 서약식 가져
권라영
| 2018-07-24 13:28:37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이른바 '반도체 백혈병' 분쟁 당사자들이 24일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향후 제안을 무조건 수용한다고 약속하는 서약식을 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사망한지 11년만이다.
삼성전자와 피해자를 대변하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조정위 3자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제2차 조정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을 가졌다.
삼성전자에서는 김선식 전무가, 반올림에서는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대표가, 조정위에서는 김지형 위원장이 참석했다.
합의문에는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무조건으로 수용하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을 담았다.
반올림의 황 대표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10년 넘도록 긴 시간 동안 해결하지 못한 건 참으로 섭섭한 일이다. 정부도 회사도 존재하는 이유를 안 물어보려야 안 물어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환영한다"며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김 전무는 "중재방식을 수용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정위의 향후 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앞으로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고 할 일도 많다"며 "최대한 절차를 촉진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절차를 위해 조정위는 산하에 자문위를 설치하고 전문가 중심의 사회적 논의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조정위는 8∼9월 중재안 내용을 논의해 마련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정위가 마련할 2차 조정 최종 중재안에는 △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 삼성전자 측의 사과 △ 반올림 농성 해제 △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이 담긴다.
중재안에 따라 10월 안에 삼성전자가 반올림 소속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면 11년간 이어진 분쟁이 마무리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