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제주 4·3사건' 첫 공식 사과…"깊은 유감과 애도"

장기현

| 2019-04-03 13:34:15

국방부 차원 사과…71년 만에 처음
민갑룡 경찰청장 "머리 숙여 애도"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가 71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 제71주년 4·3 추념식이 열리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소에 희생자 유족이 찾아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는 3일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국방부 차원에서 이뤄졌다. 오후에는 서주석 차관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4·3 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할 예정이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국방부는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군·경이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제주 4·3에 대한 어떤 사과나 유감 표명도 하지 않았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열린 '71주년 제주 4·3항쟁 광화문 추념식'에 참석해 "4·3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정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민 청장은 방명록을 통해 "하루빨리 비극적 역사의 상처가 진실에 따라 치유되고, 화해와 상생의 희망이 반성에 따라 돋아나기를 기원한다"며 "경찰도 이에 동참해 지난 역사를 더욱 깊이 성찰하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한 민주·인권·민생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이 민간 주도의 4·3 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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