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 격론…친윤 "한동훈으로" vs 비윤 "尹 아바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2-15 15:49:48
"정치력 있어야" 원희룡·김한길 거론…'연합론'도 제기
비윤, 당정관계 재정립·尹변화 촉구…친윤 반발에 설전
윤재옥 "의견 수렴…'국민눈높이·총선승리' 기준엔 공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갑론을박이 15일에도 이어졌다.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선 격론이 오갔다고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해야한다는 주장과 안된다는 의견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비윤이 찬반으로 갈려 계파대결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의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45분까지 비공개로 진행됐고 18명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친윤 재선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이 첫 번째로 나서 한 장관을 추천했다.
김 원장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분이 여권에 있는 한동훈 장관"이라며 분위기를 유도했다. 그러면서 "삼고초려해서 모셔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비례대표 초선인 지성호 의원이 "인지도, 참신함, 공감 능력, 언론과 소통 등 면에서 한 장관이 제일 낫지 않냐"며 지원사격했다. 친윤 재선의 김석기 최고위원도 한 장관을 밀었다.
그러자 비윤계 김웅 의원이 반격했다. 김 의원은 "오늘 의총이 북한이 김주애에게 하듯이 한 장관을 새 영도자로 추대하기 만들어진 자리냐"며 "우리 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대통령 아바타인 한 장관을 올려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비토론을 폈다.
그는 특히 "당 다 망가지게 생겼는데 이러다가 100석 이하로 가서 대통령 탄핵당하는 꼴 보고 싶냐"며 "중도 외연 확장을 할 수 있고 정치를 아는 사람이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친윤계는 '탄핵' 발언에 발끈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수행실장을 했던 이용 의원은 "여기서 왜 탄핵 얘기가 나오냐"며 언성을 높여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결정된 것은 없다"며 "특정인을 옹립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들의 의사를 다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 너무 단정적으로 얘기 말라"는 취지로 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4선의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중진들은 주로 원 장관을 비대위원장 적임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윤계 이태규 의원은 '연합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을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 프레임으로 가면 어렵기 때문에 대선 연합전선을 복원해 혁신 경쟁 프레임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시장, 한동훈·원희룡 장관 등으로 해서 어벤져스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어벤저스를 복원한 상태에서 한동훈·원희룡도 같이 붙어서 해야지, 원희룡이냐 한동훈이냐를 내세워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비윤계가 수평적인 당정관계 재정립과 총선 승리를 위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고 친윤계 일부가 반발해 설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직접 (적합한 비대위원장) 이름을 거명한 분도 있고 기준을 이야기한 분들도 있는데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이 언급됐느냐는 질문에는 "처음 제시한 기준인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나 실력을 갖춘 분'이라는 기준에 대부분 공감해주셨다"며 "그 기준에 맞는 분을 뽑는 데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도 듣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시한에 대해서는 "시점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판단을 할 수 있겠다'라고 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은 의총장 밖에서도 잇달았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장관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한 장관 본인의 선택과 또 당의 요구가 맞물려 있는 만큼 그 내용들을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김한길 위원장,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 선임은) 공천 학살의 서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요한 위원장이 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전통 지지층 등에 칼을 꽂는 방식"이라면서 "최소한 지지층한테 납득은 돼야 된다라는 생각이고 지금 국민들 보기에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변화인데 여기에 친윤 중에 찐윤이 오면 국민이 얼마나 황당해할까"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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