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주춤한 KGM 전기차…해외로 옮겨간 판매 중심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10-08 15:57:56

국내 전기차 90% 성장할 때, KGM 전기차 내수 16% 감소
토레스 EVX 국내 판매 2년 연속 줄어...수출은 127% 증가
튀르키예서 판매 확대...9월 현지 판매 급감 등 변수도

국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KG모빌리티(KGM)의 전기차 내수 판매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수출은 두 배 이상 늘면서 내수와 수출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KGM 전기차의 판매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됐지만 최근 현지 판매량이 크게 줄어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KGM 무쏘 EV. [KGM 제공]

 

8일 산업통상부의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6만80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KGM의 토레스 EVX와 무쏘 EV 내수는 6886대에서 5776대로 16.1%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토레스 EVX가 1532대에서 735대로 52% 줄었고 무쏘 EV도 5354대에서 5041대로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KGM 전체 내수 판매는 0.4% 감소하는 데 그쳐 전기차 두 차종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토레스 EVX의 국내 판매 감소는 올해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2024년 1~9월 5334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1692대로 줄었고 올해는 753대에 그쳤다. 2년 사이 판매량이 약 86% 감소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수입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9월 토레스 EVX와 차급이 겹치는 전기 SUV EV5의 계약을 시작했다. 다만 토레스 EVX의 판매 감소는 EV5 출시 이전부터 이어져 특정 차종과의 경쟁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반면 해외 수출은 크게 늘었다. 올해 1~9월 토레스 EVX 수출은 1만55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6% 증가했다. 무쏘 EV도 1263대에서 5258대로 늘면서 두 차종의 수출 합계는 8099대에서 2만814대로 157% 증가했다.

이는 KGM 전체 수출 흐름과도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KGM 전체 수출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전체 수출에서 두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에서 39.9%로 확대됐다. 전기차 수출 증가가 다른 차종의 수출 감소를 상당 부분 메운 셈이다.

 

KGM은 내수와 수출 실적이 엇갈린 배경으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소진과 해외시장 확대를 꼽았다. 

 

KGM 관계자는 "보조금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수출시장의 EV 판매는 내수시장과 달리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 확대의 중심에는 튀르키예가 있다. KGM은 현지의 높은 SUV 선호도와 연료비 절감을 위한 전기차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확대하는 데도 힘써 왔다.

 

튀르키예 자동차유통·모빌리티협회(ODMD) 자료 등에 따르면 토레스 EVX는 올해 1~8월 현지에서 1만204대 판매됐다. 다만 9월 판매량은 250대로 전월 1602대보다 크게 감소했다.

 

수출 물량이 곧 같은 달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된 차량 대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토레스 EVX는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1600~2000대 안팎을 수출했지만, 튀르키예의 월별 판매량은 큰 변동을 보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KGM은 전기차를 전략적으로 밀고 있다"고 말했다.

 

KGM은 수출을 통해 전기차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지만, 국내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해외에서도 특정 시장에 집중된 판매 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출 증가가 현지 소비자 판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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