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계엄·탄핵 깊이 반성"…지지 호소 尹과 선긋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6-01 13:03:23
광교 유세…"이재명 대통령 되면 이 나라 범죄 꾸러미 돼"
국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해야...비대위서 바로잡을 것"
"리박스쿨, 金과 무관…부정이슈 덮으려는 공작냄새 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일 계엄·탄핵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를 찾아 유세를 갖고 "계엄이 많은 어려움을 우리나라에 끼쳤다. 탄핵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다시 한번 공식 사과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전광훈 목사 측을 통해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 오는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과 전 목사 같은 극우 인사들이 김 후보와 연계되면 중도·무당층 거부감을 불러 막판 표심잡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도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작년 당이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되어야 한다"며 "이를 당 비대위에서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엔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며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못박았다.
김 후보는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역대) 경기지사였던 분들이 이 후보 하나 빼고 전부 저를 밀어준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가 뭐겠냐"며 "경기지사를 해도 성남시장을 해도 안 될 사람,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 아닌가"라고 이 후보를 때렸다.
김 후보는 "대통령은 그냥 주권자의 머슴"이라며 "근데 머슴이 마치 자기가 잘난 듯 방탄유리 덮어쓰고 방탄조끼 입고 자기 살려고 총통독재하려 하는데 안되지 않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원자폭탄보다 강한 것이 유권자 여러분의 한 표"라고 했다.
김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들어 "광교가 대장동보다 10배나 크다. 대장동은 30만 평도 안 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공무원이 구속됐냐"며 "이 후보도 계속 재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군 이래 비리 의혹이 많고 사람이 많이 죽은 신도시가 대장동"이라며 "광교는 이렇게 큰데 죽은 사람이 없다. 공무원이 깨끗해야 하는데 이렇게 온 공무원이 구속되고 감옥 가면 국민이 안심하고 살겠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유세 후 경기 성남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원자력발전소 없이 어떻게 AI산업을 하느냐'고 했다"며 "원전은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또 (원전을) 폐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이 후보 주장을 정면반박한 것이다.
김 후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지금 가장 더러운 물, 가장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을 대통령이라는 제일 윗물에 갖다놓으면 아랫물이 독약 먹고 더러운 것을 먹고 살 수 없지 않나. 그러면 누가 저 꼭대기로 가져가느냐. 여러분이 바로 주인"이라고 자문자답했다.
김 후보는 구리·남양주·의정부를 찍고 서울로 이동해 강남구 코엑스 등을 돌며 시민과 만났다. 그는 코엑스 앞 유세에서 자신의 부인 설난영 씨가 고졸이란 사실을 언급한 뒤 "대한민국에 학력이라는 계급이 있느냐"며 "이걸 철폐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씨를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고 막말한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방탄 괴물 독재하는 나라를 꿈꾼 적은 없지 않느냐"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앞서 구리역 유세에서 민주당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인용 보도한 기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을 "독재"라고 성토했다. 아내를 비하한 유 작가를 '촉새'로 지칭하며 "이 사람이 경기지사 (선거에서) 저하고 경쟁한 거 아시느냐, 그때 여러분이 밀어주셨기 때문에 제가 이겼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자당이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과 연계돼 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대장동 커피 시즌2, 음습한 민주당의 대선공작 냄새가 풀풀 난다"고 반격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조작하는 것은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 이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커피' 보도는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씨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진행해 2022년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인터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브로커에게 커피를 타 주고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골자다.
장 실장은 "그때도 특정 유튜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고 이재명이 바로 받아 좌표를 찍고 특정 언론이나 유튜브 매체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이번에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드시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