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3명 사망' 부산 브니엘예술고 학원 카르텔 복마전 실태 드러나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5-08-27 12:55:11
학생들 사망원인 단서 미확인…"학교장, 무용입시 비리 카르텔" 확인
지난 6월 발생한 브니엘예술고등학교 학생 3명 사망 사건과 관련, 부산시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입시 카르텔'을 비롯해 교직원들의 각종 비위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특별감사에서 학생들의 사망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
부산교육청은 27일 특별감사와 관련한 언론브리핑을 갖고, 브니엘예고 학교장 A 씨와 행정실장 B 씨를 포함한 26명(교원 15명·강사 3명·사무직원 8명)에 대해 신분상 처분을 내리는 한편 8건의 행정상 조치, 8000여만 원에 달하는 재정상 회수·환불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장과 행정실장에 대해서는 학교법인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학교장의 금품수수 등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행정실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번 감사는 직전 종합감사(2023년 5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학교 업무 전반 및 최근 3년간 제기된 각종 민원 사항, 학교 내외 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브니엘예술중·고교와 관련해 교육청에 접수된 민원 64건 중 53건이 2024~2025년 집중됐으며, 대부분은 무용과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작년 무용과 실기 강사들의 학내 불법 개인 레슨이 적발됐으나, 학교장 A는 문제 제기 교사들에게 '무용과를 간섭한다'며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강사들은 학교장 A의 주도로 매년 반복적으로 채용된 인물들이다. 이후 무용과 학부모들은 개인 레슨 금지 조치에 앞장선 교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했고, 해당 교사는 교감직무대리 중단 및 무용과 수업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학내 갈등은 교장 측과 반대 측으로 양분됐고, 2025학년도 실기 강사 교체 이후 갈등은 더욱 커졌다. 무용과 학생들은 학교장 A의 눈치를 살피느라 수업에 제대로 임하지 못했다는 진술도 나왔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특별감사에서는 학교장 A가 학교와 사교육 학원 간 무용 입시 비리 카르텔에 관련된 내용도 확인됐다.
최근 3년간 교육청 접수된 민원 64건 중 53건 지난해부터 집중
대부분 무용과…학내 문제제기 교사는 수업 배제 불이익받기도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2021년에도 한국무용과 재학생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일부 교직원은 해당 학생이 학원을 옮겼다는 이유로 학교장 A(당시 부장교사)에게 폭언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 이후에도 학교장 A는 학원장들과 결탁해 학생들의 학원 이동을 제한하면서,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원비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콩쿠르 참가비를 학원이 안정적으로 수익할 수 있도록 특정 학원의 이권에 오랫동안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장 A는 감사 과정에서도 학원을 옮긴 학생을 질책한 사실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고, 학원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같은 학원재단 예술고로 보내줘야 학교가 운영되기 때문에 학원과의 유대 관계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해명을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장 A는 이 외에도 사적 이해관계자를 강사로 채용하고, 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학교 행사 물품을 구입했으며, 언론에 '중국인 유학생반 신설'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교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한 사실 또한 드러났다.
2022년에는 당시 학교장의 허락 없이 외부인과 공모해 학교 영문 교명(Peniel)을 무단 사용해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무용콩쿠르를 개최하는가하면 겸직 허가 없이 외부 단체 활동을 지속하면서 학부모 불법 찬조금을 묵인·방조한 사실도 적발됐다.
법인과장 겸 행정실장 B 역시 상습적 비위가 드러났다. 행정실장 B는 감사과정에서 학교 재정 상황이 나빠 기간제 교사 채용마저 어렵다고 주장하면서도 본인의 초과근무수당과 성과상여금을 상습적으로 부정 수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김석준 교육감은 "해당 예술고 정상화와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 보장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향후에도 감사 제보 창구는 상시 열려 있으며, 접수되는 제보는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21일 새벽 1시 39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등학생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경찰은 전날 밤 이들 고교생 3명이 함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이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