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자 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기소

임혜련

| 2018-12-16 12:06:39

검찰, 하일지 혐의 있다고 판단···"피해자 진술 일관적"
하일지, 미투 폄훼 발언도 논란···수업중 성희롱 발언

임종주(63·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 학부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종주(필명 하일지)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뉴시스]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기종)는 지난 13일 임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임 교수는 2015년 12월 자신이 가르치던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재학생 A씨(26)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 인터넷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검찰은 인권위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임 교수와 A씨에 대해 각각 두 번씩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적이고 임 교수의 행동에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볼만한 점들이 없었다"며 임 교수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임 교수는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임 교수는 자신이 키스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A씨 동의가 있었던 걸로 생각한다는 취지로 계속 진술했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A씨를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임 교수는 지난 3월 수업 도중 미투 운동을 폄훼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임 교수는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과목인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언급하며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따먹으려는 감자로 꼬시려고 하는 내용이다"라며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발언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김지은씨에 대해서는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에 (폭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 내연녀 사이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졌고 JTBC가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한 동덕여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임 교수가 "여자애들은 (성적인) 경험이 없을수록 글이 별로다", "나는 내 딸이 만약 처녀라면 지나가는 남자를 붙잡고 얘랑 좀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다"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4월 임 교수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교는 "진상조사 후 규정대로 엄정 조치하겠다"며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상태이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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