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개혁신당 차별화·속도전…양당 정치 흔드는 '메기'될까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2-12 14:42:18

당직 인선…정책위의장 김만흠·김용남, 사무총장 김철근
조직정비 속전속결…"위성정당 안 만든다" 차별화도 꾀해
이준석 "수도권·대구 5, 6곳 출마지 검토…의원들과 소통"
여야 "긴장·부담된다"…낙천자, 탈당·제3지대 합류 가능성

개혁신당이 설 연휴 기간 '빅텐트' 구성 후 속도전과 차별화를 통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제3지대' 4개 그룹인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합의한 통합 개혁신당의 영향력과 위상은 거대 양당의 공천 결과와 맞물려 있어 설 연휴 직후가 주목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4·10 총선 공천 심사를 본격화하며 출전 선수 명단을 대부분 확정할 계획이다. 양당에서 낙천 대상이 통보되면 반발 등에 따른 탈당과 제3지대 합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양당 심판론'을 앞세운 개혁신당이 국민 선택을 넓히고 기존 정치판을 흔드는 '메기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왼쪽)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공동대표. [뉴시스]

 

개혁신당은 12일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김용남 전 의원을 공동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추가 발표했다.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이훈 전 의원을 기용했다.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수석대변인,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대변인을 맡았다. 합당 선언 후 속전속결로 조직을 정비 중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합류에 대해 "소통을 하고 있다"며 "양당이 공천 절차를 늦추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지역구에서 40여명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 지역과 관련해 "대여섯군데로 추려 지금 보고 있다. 수도권에 우선 많고 대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급 인사들 같은 경우 마지막에 후보 등록일(3월 21∼22일)을 앞두고 전략적 판단들을 할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등은 전날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빅텐트' 구성 후 첫 회의를 갖고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원욱 의원은 브리핑에서 "위성정당은 거대 양당 꼼수 정치의 상징(이라고 봤다)"이라며 "제3정당이 만들어졌는데 꼼수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거대 양당 정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국민 지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 개혁신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임시 지도부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개혁신당 빅텐트에 대해 "긴장된다" "부담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서 제3지대 통합에 대해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어떤 사람들을 어떤 지역구에 공천할지가 사실은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이라면서다.


장 사무총장은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이냐, 불리한 지역이냐, 어떤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으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후보를 낼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낙천자의 개혁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컷오프(공천 배제)를 한다면 (당을 옮겨) 출마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선 범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그 지역에 제3신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오는 13일부터 닷새간 경선 전 공천신청자에 대한 마지막 평가 단계인 면접에 들어간다. 16일과 17일 텃밭인 경북과 대구가 포함돼 관심을 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개혁신당 창당에 대해 "우리 당이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여론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정 반대 여론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정당이 탄생한다면 당연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기간 당내 단합과 통합을 이례적으로 주문한 건 개혁신당을 의식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친명과 비명을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썼다.

 

민주당 공관위는 설 연휴가 끝난 뒤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대상에게 개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의원 하위 20%엔 경선 득표율의 20%를, 하위 10%엔 30%를 감산하기로 한 상태다. 하위 평가 통보는 사실상 컷오프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통보에 비명계 의원이 타깃이 될 경우 낙천자들의 탈당과 '제3지대행'이 현실화하며 계파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의 발언 이후 친명·친문계의 갈등과 반목이 깊어지고 있다. 친문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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