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성적표' 받아든 기업들…하반기 반등할까

김이현

| 2019-07-25 13:28:42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2분기 '어닝 쇼크' 기록
네이버, 일회성 비용 영향 영업이익 48.8% 감소
정유업계도 정제마진 하락 탓 실적 반토막 현실화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기업들의 표정은 어둡다.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조 4522억 원, 영업이익 6376억 원(영업이익률 10%), 순이익 5370억 원(순이익률 8%)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 SK하이닉스 2분기 경영실적 [SK 하이닉스 제공]

전년 동기 매출(10조3705억 원), 영업이익(5조5739억 원)과 비교할 경우 각각 38%, 89%가 빠진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4529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보다도 1000억 원가량 적은 '어닝 쇼크'다.

D램의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 판매가격이 24%나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평균 판매가격은 25%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D램과 낸드 생산량과 투자를 탄력적으로 대응해 시장 하강국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분기부터 D램 캐파(CAPA·생산능력)를 줄이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15%이상 줄이는 사실상의 감산 조치를 결정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의 경우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라면서 "하반기에는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 수급 분균형도 해소됨에 따라 가격 하락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687억 원, 매출은 5조 3534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손실은 61.6% 늘고, 매출은 5%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적자폭은 커지고, 매출은 더 위축됐다.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가 강해지고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OLED로의 사업구조전환을 가속화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8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양산에 돌입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전무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돼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뿐만이 아니다. 네이버는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4년 만에 최저 수준이자 어닝쇼크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6303억 원, 영업이익 12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지난 분기 대비 7.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전 분기 대비 37.8%나 감소했다.

라인 페이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었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올 2분기는 마케팅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폭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검색을 비롯해 커머스, 콘텐츠,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어 핀테크 분야의 초기 투자가 마무리 된 후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고도화와 쇼핑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7.1% 늘어난 715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스마트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고, 스토어별로 5억 원 이상 매출을 내는 곳은 50%, 1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스토어는 2배 증가했다.

특히 이용자 1000만 명을 달성하며 고성장 중인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금융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의 표정도 밝지 않다. 2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부진과 유가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에쓰오일 제공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에쓰오일(S-Oil)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905억 원의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474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 추산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분기 배럴당 1.4달러, 2분기는 이보다 낮은 1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정유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통상 정유업계 손익분기점(BEP)는 3~4달러선으로 알려져 있다. 정유 부문에서 1361억 원 적자를 기록한 게 직격탄이 된 셈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설비들의 정기보수가 성공적으로 종료되면서 설비들의 완전 가동을 통해 정유 부문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GS칼텍스 등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부진한 실적을 피하기 어려워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