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문화가족 참변 아파트 화재 합동감식…"추락 경위 조사"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3-09-10 12:17:54

화염 피해 7층 베란다서 떨어져…40대 가장·장모 숨지고 3세 아들 중상

일가족 3명이 사상한 부산 개금동 아파트 화재에 대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이 10일 진행됐다.  

 

전날 집안 화염을 피해 베란다에서 40대가 아들을 가슴에 품고 구조를 기다리며 창문틀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 이를 본 주민들이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9일 오후 4시 18분께 부산 개금동 아파트 7층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경찰, 전기안전공사 관계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개금동 모 아파트 7층 A 씨 집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집안 화염이 절정기에 달했고, 집에 있던 3명이 아파트 아래 화단에 추락한 상태였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주방 옆 작은 방이 가장 그을림이 심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추락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아파트의 주차장과 진입로가 협소하고 많은 차가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신속하게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파트 출입구 쪽에서 일부 출동 장애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큰 출동 장애는 없었다"고 했다.

 

불이 나자 40대인 A 씨와 아들(3), A 씨 장모(50대)는 화염을 피해 베란다 창문틀에 매달렸다가 1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A 씨와 장모가 숨졌고, 아들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의 아내는 베트남 출신으로 다문화 가족으로 전해졌다. 두 부부는 시장에서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데, 아내는 이날 가게 일로 밖에 나갔다가 화재 소식을 듣고 아파트 옆에서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베트남 국적의 장모는 사위 집에 머물며 아이를 돌봐왔다는 게 이웃집의 전언이다. 

이날 화재는 오후 4시 18분께 발생, 소방당국에 의해 28분 만인 오후 4시 46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피해액은 1060만 원으로 추산됐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는 아버지가 품에 안고 매달려 있다가 함께 떨어졌다"며 "소방차가 언제 오나 발만 동동 구르면서 지켜봤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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