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오늘 현장 합동감식
장기현
| 2019-07-05 11:44:24
결혼반지 찾으러 가다 '참변'…예비신부 끝내 숨져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5일 오후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이 진행된다.
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잠원동 철거현장 안전사고와 관련 합동 감식이 진행된다. 합동감식엔 경찰과 서초구청, 소방,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2시 23분께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리모델링 공사 중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철거건물의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앞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쳐, 이중 한 차량에 타고 있던 예비신부 이모(29) 씨가 숨졌고 이 씨와 결혼을 약속한 황모(31) 씨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이들은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다른 차량에 탑승해 있던 여성 A(61) 씨와 B(52) 씨는 경상을 입었고, 나머지 차량 1대에 있던 사람들은 스스로 대피했다. 공사 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4명도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6년 준공됐고,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될 예정이었다.
해당 건물은 철거 사전 심의를 넣었으나 1차 심의 때 부결됐고, 2차 때 보완해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사 전부터 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합동 감식에서 관계기관은 철거 과정에서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철거업체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대로 철거 절차를 따랐는지, 가림막은 규정대로 설치했는지도 확인한다.
경찰은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음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등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전날 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전반적인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를 분석한 뒤 보강 수사를 거쳐, 과실이 입증되면 공사 관계자들을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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