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정답 5회 유출"

오다인

| 2018-11-12 11:32:22

전 교무부장·쌍둥이 기소의견 검찰 송치
메모장엔 1학기 기말고사 전과목 정답
방조 혐의 전 교장 등 3명은 불기소 의견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3)씨가 모두 5차례 시험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의 딸인 쌍둥이 자매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넘겨졌다.

 

▲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녀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빈 시험지 등 유출 정황들을 공개했다. [수서경찰서 제공]

 

1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올해 7월(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총 5회에 걸쳐 정기고사 시험지와 정답을 유출, 이를 자신의 쌍둥이 자녀에게 알려줘 학업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자매는 아버지 A씨로부터 문제와 정답을 넘겨받아 부당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러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자매의 '암기장'에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전 과목 정답을 메모해둔 사실이 발견됐다. 정답을 외우기 위해 키워드를 만들어둔 흔적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부연했다.
 

▲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인 이과생의 휴대폰에 메모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영어 서술형 문제 정답 [수서경찰서 제공]

 

자매의 실제 시험지에는 미리 외워온 정답을 작게 적어둔 흔적도 발견됐다. 자매 중 동생인 이과생의 휴대폰에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영어 서술형 문제 정답이 그대로 메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메모가 시험 전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출을 방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숙명여고 전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 등 3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들이 A씨를 정기고사 검토에서 배제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것만으로는 학업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방조범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쌍둥이 자매는 조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 및 정답 유출 정황에 대해 모른다거나 시험 후 채점을 위해 메모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2학년 1학기 정기고사 시험지가 금고에 보관된 당시 근무 기록을 남기지 않고 야근을 했다. 유출 의혹이 불거진 8월 이후에는 자택 컴퓨터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평소 초과근무 때보다 일찍 퇴근해서 대장에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다", "노후된 컴퓨터를 교체한 것이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건 수사에서 드러난 학교 성적관리 문제점과 제도 개선사항을 교육청에 전달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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