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할머니 돕다 사고…김선웅 군, 7명에 장기기증

권라영

| 2018-10-12 11:32:06

유가족 "평소 김군의 뜻에 따라 기증"
어머니 사망 이후 장기기증 결심해

길에서 마주친 할머니를 돕다 사고를 당한 대학생이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 김선웅 군 [유가족 제공]


김선웅(19·제주한라대 조리학과 1)군은 지난 3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김군은 할머니를 돕기 위해 직접 손수레를 끌고 가다 과속 차량에 치였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김군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지난 5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차량은 손수레 앞쪽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손수레를 뒤에서 밀고 있어 사고를 피했다.

유가족은 평소 김군의 뜻에 따라 7명에게 심장과 폐 등 장기를 기증했다. 유가족은 10여년 전 김군의 어머니를 사고로 떠나보낸 후 가족 모두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고 전했다.

김군의 누나 김보미(29)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남 1녀 중 막내였던 선웅이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착하고 귀여운 아이였고, 중학생 때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요리를 배우고 싶어 했다"며 "선웅이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들이 앞으로 주변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군의 발인은 지난 9일 오전 제주성안교회 이기풍 기념홀에서 예배로 이뤄졌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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