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마녀사냥…아서 밀러의 연극 '시련' 개막

이성봉

| 2019-03-01 16:40:46

3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서 공연
이석준, 김재범, 박정복, 김수로 배우 출연

집단 안에서 희생당하는 개인의 비극을 다룬 연극 '시련'이 지난 26일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개막했다.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 재판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서 밀러의 불후의 명작이다.
 

▲ 왼쪽부터 이석준, 김재범, 박정복 배우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연극 '시련'은 1692년 마녀 재판 사건에 1950년대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인 '매카시즘'을 투영시켜 집단에서 희생당하는 개인을 그린 역작으로 퓰리처상, 뉴욕비평가상을 휩쓸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연극 '시련' 포스터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연극 '시련'의 작가 아서 밀러는 미국의 공황기 때 소시민의 비극적인 삶을 리얼리즘으로 풀어낸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비평가상 등을 수상한 미국 현대 희곡의 대표 극작가이다.

아서 밀러는 한 인터뷰에서 작가 본인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은 '시련'이라고 밝힌 적이 있을 만큼 연극 '시련'은 지금까지도 '세일즈맨의 죽음' 보다 더 널리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0대 소녀 아비게일의 욕망으로 인해 자신의 아내가 마녀로 고발되면서 아내를 지키며 자신의 존엄성을 되찾기 위해 법정에 나서게 되는 존 프락터 역에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 '킬롤로지', '프로즌' 등으로 대학로 최고의 연기파로 꼽히는 배우 이석준과 뮤지컬 '어쩌면해피엔딩', '인터뷰', 연극 '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재범이 캐스팅되었다.

또한 연극 '아트', '레드'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박정복이 세일럼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정의감으로 파헤쳐 가는 존 헤일 목사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과 함께 김로사, 임강희 등 27명의 배우들이 감각적인 연기로 무대를 채우며 이번 '시련'을 공연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프로듀서 김수로가 기획 제작뿐만 아니라 토마스 푸트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으로 그동안 '라쇼몽', '밑바닥에서', '우르따인' 등 고전과 사회적 작품을 주로 다뤄온 강민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번에 만나게 될 연극 '시련'은 300년이 넘는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과 작품의 메시지 공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극 '시련'을 관람한 많은 관객들은 먼 과거에 발생했던, 이 기괴한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고 이로 인해 현재의 우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있다고 말해 연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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