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vs "기자정신" 송현정 기자 태도 두고 SNS 후끈

장기현

| 2019-05-10 11:24:54

송 기자, 태도 논란에 각계각층 반응 나와
"무례한 태도와 발언 vs 용기있게 질문"
KBS 사과요구 국민청원, 5000명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의 인터뷰 태도와 관련한 논란이 인터넷과 SNS를 달구고 있다.

▲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대통령에게 묻는다' 방송화면 [KBS 유튜브 캡처]


송 기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지난 9일 진행된 인터뷰 중간에 얼굴을 찌푸리고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 등 적절치 못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최고 권력자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을 용기있게 질문했다고 칭찬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송 기자를 "양아치가 떠오른다"며 맹비판했다.

전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위적인 상대 앞에서는 다소곳하다가도 소탈한 상대 앞에서는 무례해지는 사람 많다. 이런 사람들이 독재에 굴종하고 민주주의를 능멸한다"며 "'무례함'은 독재의 속성이다. 민주주의의 전제는 '쌍방예의'다"라며 송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위 앞에 위축되지 않는 기자정신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칭찬하는 다른 기자들을 보면, '안 때리는 선생님에게만 개기던 고등학교 때 양아치'가 떠올라 기분이 영 씁쓸하다"며 "공포를 동반하지 않는 패기는 교활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비판했다.

▲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송현장 기자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전우용 페이스북 캡처]


한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송 기자가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전 전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솔직히 말해 '문빠 기자'가 '진영논리'에 기반하여 '문비어천가쇼'를 하겠구나 싶었지만 반전이 었었다"며 "송현정 기자가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그녀는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현정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고 평가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조금 결이 다른 평가를 내렸다.

표 의원은 "대한민국 언론 자유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자유한국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독재자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고, 중간에 말을 끊기도 하는 것은 정말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아마 바로 반격과 공격을 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평소와 똑같이 침착성을 유지했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11시 현재 참여 인원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청원 내용에는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고 말을 막았다", "기본 자질도 되지 않는 자를 사회자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니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 1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하루도 지나지 않아 1만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이에 더해 'KBS는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을 본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에도 참여인원이 5000여 명을 넘었다.

청원에는 "대담에 참여한 KBS가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던 시선은 언론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대통령의 귀에 던진 무례한 질문은 국민의 귀에 던진 무례함이며, 대통령의 입을 막아선 발언은 국민의 입을 막은 것과 같습니다", "KBS는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의 무례한 질문으로 눈물 나고, 상처받았으며, 붕괴감을 느꼈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최고권력자를 인터뷰하는 기자의 태도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기자들의 선례에 눈길이 쏠린다.

헬렌 토머스 전 UPI기자는 닉슨 대통령에게는 워터게이트 사건 여부를 면전에서 물었고, 1991년 걸프전을 일으킨 조지 부시(아버지) 대통령에게는 "전쟁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석유인가? 이스라엘인가?"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에 몰린 빌 클린턴 대통령에겐 '르윈스키 사건'의 진실을 캐묻기도 했다.

그녀는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 "사랑받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다면 기자가 되지 말라", "대통령이 언제나 깨어 있도록 하는 게 언론이기 때문" 등의 어록을 남겼다.

한편 송 기자는 정치 전문기자로 KBS에서 정치부 국회 반장을 맡고 있다. 송 기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를 출입하며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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