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고성부터 단계적 개방…기존 모습 최대한 유지
11일부터 참가자 접수…길 명칭, 대국민 공모로 선정
4월 말부터 비무장지대(DMZ)내 '평화안보 체험길(가칭·평화둘레길)이 개방된다. DMZ의 민간 개방은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처음이다.
▲ 정부가 비무장지대(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평화둘레길'로 조성해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그림은 고성 구간. [뉴시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DMZ 평화둘레길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 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감시초소(GP) 철거와 유해 발굴 등 긴장 완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 동부·철원 중부·파주 서부로, 고성지역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고성의 경우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별도 코스도 운영된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만든다.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 현장까지 방문하는 코스로 조성된다.
▲ 지난 2월 13일 강원도 고성 GP에서 지난 '9.19 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시범철수된 GP의 외부가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첫 시범 지역인 고성 방문 신청은 오는 11일부터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를 통해 신청을 받고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철원과 파주도 방문객 접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개방할 예정이다.
운영 횟수와 참여 인원은 군사작전 여건 보장과 자연 환경·생태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 상설 운영 시기는 시범 개방 결과를 평가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방문객의 안전과 DMZ 생태·환경 보존에 중점을 둬 평화둘레길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방문객들은 우리 군의 경호 지원을 받고, DMZ 내 방문객 출입과 안전조치 등에 대해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기존에 사용 중인 도로나 철책길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손질은 최소화하고, 외래종 유입이나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줄일 조치를 병행하고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 영향을 모니터링한다.
평화둘레길 운영은 파주시, 철원군, 고성군 등 3개 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또 노선별로는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도 투입한다.
정부는 길의 정식 명칭을 대국민 명칭 공모로 이달 중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DMZ의 지리적 특수성과 평화염원 메시지가 함축돼 표현된 명칭으로 정할 것"이라며 "남북분단 이후 처음 개방되는 평화둘레길을 걷는 체험이 평화와 안보 현 주소를 체감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