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묻지마 살인 사건, 풀리지 않는 궁금증
장기현
| 2019-04-17 11:58:21
경찰, TF 꾸려 초동수사 진행 예정
17일 진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은 잔혹한 범행 수법 등으로 충격을 주고 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인의 정신 병력 등 여러 가지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5명의 사망자와 13명의 부상자를 낸 안모(43) 씨가 횡설수설하다가 때로는 진술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건의 정확한 전모가 드러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안 씨, 정신 병력 있나?
경찰은 초동수사 과정에서 주변인들로부터 안 씨가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병원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또 안 씨의 지인 A 씨는 한 인터뷰에서 "안 씨가 지난 1월에도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안 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 관련 등록된 정보가 없고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는 내용이 보고된 적도 없다. 따라서 안 씨가 정신질환을 앓은 전력이 있는지, 이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채 이웃들로부터 소외를 당해왔는지 등은 이번 사견의 성격을 규정하는 유력한 단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임금체불에 앙심 품었나?
검거 직후 안 씨는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어진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며,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 씨가 가족 없이 혼자 살았으며 최근 무직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임금체불과 관련해 고용주와 마찰을 빚거나,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범행 당시 술 마신 상태였나?
안 씨의 범행 수법은 너무 잔혹하기 때문에 맨 정신으로 저질렀다고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안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 왜 노인과 여성, 어린이 주로 노렸나?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7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2명, 30대 여성 1명, 그리고 12세 여자 아이 1명으로 파악됐다. 170cm가 넘는 보통 성인 남성 체격의 안 씨는 상대적으로 방어 능력이 취약한 노인과 여성, 아이를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상자 가운데 성인 남성도 포함됐지만, 약한 사람들만 골라서 공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향후 수사 방향
경찰은 진주서장이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장 탐문 및 피해자 조사 등 광범위한 초동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이 총괄하는 TF에는 프로파일러 2명을 포함해 경남지방경찰청 수사 인력 7명이 참여한다. 또 전문 상담관 등으로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해 피해자를 1대 1로 보호하고 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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