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 정면 대응" 선포한 SK이노베이션

오다인

| 2019-05-03 12:45:25

SK이노 "깎아내리기 안 멈추면 법적 조치 포함한 강력 대응"
LG화학 "정당한 경쟁과 핵심기술 보호가 진정 국익 위한 것"

SK이노베이션이 인력 빼돌리기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면서 LG화학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에 대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정면 대응"을 선포했다. 양사 간 설전이 격화하면서 '맞소송' 사태로 번지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2일 "배터리 개발기술과 생산방식이 달라 경쟁사(LG화학)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면서 "경쟁사가 주장하는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주장은 "일체의 근거가 없는 허위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예로 들면서 "해외 업체의 NCM622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파트너와 양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성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정 방식도 "LG화학은 전극을 쌓아 붙여 접는 방식이지만,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한 뒤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LG화학의 인력을 빼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개모집 방식의 경력직 채용을 통해 많은 구성원을 신규로 채용해왔지만, 회사가 먼저 개별 구성원을 직접 접촉해 채용하는 '빼오기 식' 채용이 아니라 공개채용을 통해 자발적으로 지원한 후보자들 중에서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이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 문건과 관련해서는 "지원자들이 자신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정리한 자료"라면서 "경력직 입사자가 전 직장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 직장 정보 활용금지' 서약서를 지원 당시와 채용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받고 있고, 이를 어길 시 채용 취소 조항까지 들어있다"고 했다.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전직한 5명에 대한 법원 판결도 "LG화학에서 체결한 2년간 전직금지 약정 위반에 대한 판결에 불과하다"면서 "이를 영업비밀 침해와 연결시켜 오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배터리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경쟁사 깎아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면서 "경쟁사가 (비방을) 멈추지 않는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일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 훼손이 우려된다"면서 자사의 문제제기를 비판한 데 대해 "세계 시장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하고,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는 것"이라고 추가 입장을 냈다.

LG화학은 "자동차전지 사업은 미국 등 해외시장 비중이 월등히 높아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을 미국에서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소송의 본질은 당사의 고유한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명백히 밝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와 리더의 실명, 상세한 성과 내역을 기술해 개인 업무와 협업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협업한 주요 연구인력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어떤 업계에서도 절대 일반적이지 않다"고 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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