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넷플릭스, 이젠 '적 아닌 동지'…법적 분쟁 종결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9-18 12:02:05
SK텔레콤까지 나서 3자간 전략적 제휴 체결
합의 조건과 내용은 "공개 못해"
넷플릭스 요금제·T우주 결합상품 출시 예고
세기의 재판으로 주목받았던 SK브로드밴드(SKB)와 넷플릭스의 망(네트워크) 사용료 분쟁이 종결됐다. 두 사업자는 물론 SK텔레콤까지 합류한 다자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결론이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 SK브로드밴드(대표 박진효), 넷플릭스(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그렉 피터스)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코리아 오피스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파트너십의 골자는 고객 편익 강화와 보다 나은 엔터테인먼트 경험 제공을 위한 동행이다.
회선 사용료를 둘러싼 양측의 법적 다툼도 이날 종결됐다.
양측은 이날 오전 각사가 상대방에게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과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이에따라 3년 넘게 지속돼 온 양측의 기나긴 법적 공방도 막을 내리게 됐다.
두 회사의 법적 공방은 넷플릭스가 2020년 4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1차 재판에서 패소했던 넷플릭스는 2021년 7월 1심 판결에 불복, 항소를 제기했고 양측은 지난 7월까지 무려 10차에 이르는 변론에도 결론을 찾지 못했다.
합의 조건과 내용 "공개 못해"…상응 혜택과 제휴로 갈음 추정
양측은 ‘비공개협약’을 이유로 구체적 합의 조건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회선사용료'도 양측이 그에 상응하는 제휴와 혜택을 주고 받으며 '갈음'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선사용료 분쟁이 전세계적 이슈지만 망과 콘텐츠 사업자 모두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킬 해법으로 전략적 제휴를 택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넷플릭스도 한국산 콘텐츠가 전세계적 영향력을 확산하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의 갈등이 사업에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최환석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 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철학에서 출발했다”고만 밝혔다.
SK브로드밴의 관계자도 "3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망 이용대가 부분은 비공개협약이라 상세히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요금제·T우주 결합상품 출시 예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번들 요금제를 비롯, 넷플릭스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고객들이 스마트폰과 IPTV(B tv) 등에서 보다 편리한 시청 경험과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SK텔레콤 요금제와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연계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 출시를 비롯, T우주에도 결합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넷플릭스가 최근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내년 상반기부터 새롭게 준비한 결합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구상. 자세한 내용은 출시 시기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도 한국의 창작 생태계에 걸맞는 소비자 접점을 발굴하고 ‘D.P.', ‘마스크걸', ‘길복순', ‘피지컬: 100’ 등 한국이 만들어낸 세계적 콘텐츠들을 토대로 SK텔레콤과 브로드밴드 고객들에게 친화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UX, 개인화가이드…3사간 기술협력도 추진
3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대화형 UX(사용자경험),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마련 등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소비자 친화적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Tony Zameczkowki)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VP)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많은 한국 회원들에게 편리한 시청 환경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최우선 가치인 만큼 향후 공동의 고객을 위해 함께 걸어갈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최환석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협약은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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