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폭우·강풍 동반한 가장 위협적 유형

권라영

| 2018-08-23 11:19:23

역대 태풍 중 사라, 매미 등이 같은 유형

비와 바람이 동반되는 기상현상인 태풍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인다.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집중되거나, 비는 적게 내리는 대신 강풍으로 각종 피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위력이 센 태풍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는데, 현재 한반도로 북상중인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전설 속의 족장)이 이 경우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상륙으로 23일 부산지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뉴시스]


23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극심한 비 피해를 가져왔던 태풍은 2002년 '루사'였다.

루사는 2002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한반도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영동지방은 1시간에 80㎜, 하루 만에 870㎜의 폭우가 내렸다. 특히 강원·충청지역에는 하루 최고 1,000㎜의 '물폭탄' 이 쏟아졌다.

기록적인 폭우만큼 재산피해도 역대 태풍 중 가장 큰 5조1,479억원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도 사망 209명, 실종 27명, 부상 75명 등 상당했다. 이재민 6만3,085명(2만1,318세대), 주택침수 2만7,562동, 농경지 유실 1만7,749ha 등 기타 피해도 컸다.

이러한 '비 태풍'은 대규모 홍수나 산사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

비보다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큰 '바람 태풍'은 큰 파도를 발생시킬 수 있어 해안가에 특히 피해가 크다. 만조시각과 겹치면 피해는 더 커진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으로 분류한다. 초속 44m 이상은 '매우 강', 33∼44m는 '강', 25∼33m는 '중', 17∼25m이면 '약'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바람 태풍'은 2010년 '곤파스'다. 곤파스는 2010년 9월2일 충남 서쪽 해안을 지나 강화도 남동부에 상륙했다. 한반도를 4시간 만에 관통하며 빠르게 지나갔지만, 홍도에서 초속 53.4m의 순간최대풍속이 관측되는 등 '매우 강’ 등급의 강도를 보였다. 인명피해는 사망 6명, 부상 11명 등 총 17명이었으며, 재산피해는 1,761억원으로 나타났다.

2000년 발생한 '프라피룬'도 강력한 바람을 동반했다. 당시 흑산도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58.3m이었다. 강풍이 휘몰아치면서 부상자와 각종 시설물, 차량 파손 등 각종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라', '매미' 등 태풍이 오면 꼭 거론될 만큼 어마어마한 피해를 불러일으킨 태풍들은 비와 바람 모두 거셌다.

'사라'는 1959년 9월17일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 한반도에 상륙했다. 엄청난 바람과 비를 동반했으며, 당시 기준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태풍이었다. 사라로 인해 사망·실종자 849명, 부상자 2,533명, 이재민 37만3,459명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1,9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2003년 9월 상륙한 태풍 '매미'는 초속 60m의 강풍 신기록에 400㎜ 이상의 비를 퍼부었다. 남해안 일대에 최고 2.5m의 해일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명피해 130명, 재산피해 4조7,810억여원을 기록했다.

현재 북상하고 있는 솔릭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솔릭은 제주도에 도착하며 그 위력을 드러냈다.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는 최대풍속 초속 20m 내외, 제주도산지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비는 시간당 50㎜ 이상 내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총 강수량이 500㎜ 이상을 기록했다.

솔릭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우리나라가 태풍의 위험반원(우측반원)에 들기 때문에 24일까지 육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30~40m(시속108~144㎞),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시속 18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진도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독자 장인범 씨 제공]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 제주도산지, 일부 남해안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비가 200㎜ 이상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솔릭은 많은 비를 뿌리고 바람도 강하게 부는 태풍"이라며 "옥외 시설물, 건물 유리창, 가로수 등 제반 시설물 붕괴와 같은 재난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솔릭의 경우 바람이 강하다, 비가 많이 내린다, 이런 한 가지 특징이 두드러지는 태풍이 아니라 비도 많고 바람도 강한 아주 전형적인 태풍"이라며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올라올 때는 바람이 좀 더 강하게 피해를 주는 경향을 보이니 강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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