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가고 '버터떡' 유행…영양학적 해석, 한의학으로 풀어본다면?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6-04-02 11:26:02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봄동 비빔밥' 열풍에 이어 '상하이 버터떡'이 국내 유통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이른바 '겉바속쫀' 식감을 앞세워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빠르게 유행이 확산됐다. 실제 한 배달앱에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인스타그램에서도 해시태그에 버터떡을 표시한 게시물이 2만2000여 건을 넘어서며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 간식 '황요녠가오'를 재해석한 디저트로 알려져 있다. 황요녠가오는 중국에서 새해에 먹는 떡인 녠가오에 버터를 더해 구워낸 음식이다. 버터떡은 이에 착안해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섞은 반죽에 버터와 우유를 넣고 구워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쫀득한 떡의 식감과 고소한 버터 풍미가 어우러진 버터떡의 한의·영양학적 효능은 어떨까.
먼저 버터떡의 주재료인 찹쌀은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탄수화물원으로, 체력 보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어 체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활성산소가 제거되면 세포 손상을 막아 피부 노화를 늦춰주고 탄력 있는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 고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고 기운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기력을 보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해 냉증과 구토를 낫게 한다'고 저술돼 있다.
아울러 우유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근육 형성과 회복에 효과적이며, 뼈와 치아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유 속 비타민A·B, 아연 등은 면역 기능과 세포 건강에 기여한다. 또한 신경 안정과 수면 유도에 관여하는 물질인 트립토판이 함유돼 숙면에 도움을 준다. 한의학적으로도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은 기혈 생성을 보조해 허약, 피로, 회복기 환자에 적합하다. 마른 기침, 변비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장과 위를 윤택하게 하고, 오장의 기능을 강화해 기혈을 보충하는 식품'이라고 설명돼 있다.
버터에는 부티르산이라는 지방산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장 점막을 보호하고, 유익균을 증가시키며 몸 전체의 만성 염증을 낮춰준다. 여기에 지용성 비타민 A·D·E·K가 함유돼 면역 기능과 뼈 건강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다만 버터떡은 고탄수화물·고포화지방 간식에 해당돼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버터떡 한 조각은(약 100g) 약 260~330kcal 수준으로, 성인 기준 한 끼 식사 열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일부 버터떡에는 고소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 연유나 커스터드 크림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재료는 당분과 지방 함량이 높아 체중 증가나 혈당 상승을 야기한다.
이 같은 고열량·고당류 반복적인 섭취는 혈당의 급격한 변동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은 물론 과체중·고혈압 등 대사질환 위험을 높인다. 특히 당뇨병은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대조군보다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당뇨로 인해 혈류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연골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치 못해 관절의 퇴행이 가속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체중이 늘어나면 복부에 지방이 집중되면서 척추와 그 주변 근육에 부담이 가해져 허리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통증을 방치할 경우 디스크(추간판)에 압력이 가해져 허리디스크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섭취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찹쌀은 점성이 높아 소화가 더딘 편이다. 이에 위장 기능이 약하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 다량 섭취 시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원장은 "버터떡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버터에서 오는 지방까지 더해져 적은 양으로도 빠르게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이라며 "다만 과도한 섭취는 열량 과잉이나 혈당 상승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까지 야기시킬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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