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결국 '스톱'…롯데, 편의점 3강 재편 실패

남경식

| 2019-01-28 11:17:22

이온그룹, 신동빈 회장 만난 후 매각 중단 의사 밝혀
롯데 4000억대 실탄 어디로 가나

롯데가 편의점 미니스톱(대표 심관섭) 인수에 실패했다. 이로써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3강 구도'를 형성하려는 롯데의 계획 역시 무산됐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28일 오전 월례 화상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 파트너사를 찾았지만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매각 작업 중단을 밝힌 것이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의 코리아세븐, 신세계의 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PE 등 세 곳이 참여했다. 이중 롯데가 4000억원 중반대의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 미니스톱이 매각 작업 중단 의사를 밝혔다. [미니스톱 제공]

 

26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월드타워에서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미니스톱 사장 등 이온그룹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2개월 넘게 이어진 인수 협상이 마침내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일본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76.06% 가지고 있는 대주주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온그룹은 신 회장을 만난 이후 미니스톱 매각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와 이온그룹이 매각 협상 최종 조율에 실패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온그룹 관계자들과 롯데월드타워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작 매각 협상은 불발돼 롯데는 당황스러운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일정이 아니라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 한국미니스톱 대주주 이온그룹은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난 이후 미니스톱 매각 중단 의사를 밝혔다. [롯데 제공]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했다면 세븐일레븐 9500여개 점포와 미니스톱 2500여개 점포를 합쳐, 1만2000여개로 점포를 늘릴 수 있었다. 점포가 1만3100여개인 CU, 1만3000여개인 GS25와 '3강 구도' 형성이 가능했다.

결국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한 롯데가 4000억원 중반대의 '실탄'을 어디에 사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3일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 시작 이후, 국내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규약이 발표됨에 따라 이온그룹이 매각가를 더 높였다고 보고 있다.

미니스톱이 매각 의사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는 28일 임직원들에게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매각 이슈에 대해 "내일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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