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에 검사 출신 오광수…"개혁 의지 확인했다"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6-08 11:19:52
정무수석,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홍보소통수석, 이규연 전 JTBC 대표이사
이재명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 출신 오광수 변호사를 대통령실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할 자리에 부적절한 인사라는 범여권 내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나 강행한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민정수석 인선과 함께 정무수석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보소통수석에 이규연 전 JTBC 대표이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신임 오 수석에 대해 "검찰 출신으로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두루 갖춰 검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 철학을 깊이 이해하는 인사로, 검찰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며, 오 민정수석의 사법개혁 의지 역시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시는 분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오 수석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를 나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륙아주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다가 대통령실에 합류하게 됐다.
1986년 제28회 사범시험에 합격해 대검찰청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장검사,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 특수통 검사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 기능을 떼내서 기소만 전담하는 조직으로 축소시키는 것이 민주당이 추진해 온 개혁 방침이다. 그러나 오 수석이 민정수석에 물망에 오른 것이 알려지자 개혁 대상인 검찰, 그 중에서도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오 수석에 대해 "윤석열 등등과 같이 일을 했었다, 이런 것들이라면 저는 약간의 검토 사유가 된다라고 생각(한다)"이라며 "충분히 검토하셔서, 민정수석이라고 하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일해 왔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좋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 다음날 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인사의 기준은 충직과 유능"이라며 "능력과 국민에 대한 충직 등 모든 것을 검토해서 대통령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부정적 측면을 거론했지만 결국 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읽혔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보다 강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 경찰 출신 황운하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오광수 변호사는 스스로 고사함으로써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며 "검찰을 잘 아는 사람이 민정수석을 맡아야 한다는 판단은 매우 편협한 논리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주장했다. "결국은 검찰에 포위되고마는 첩경"이라는 시각이다.
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윤대진 검사와 대검 중수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특수통 검사가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한 바 있다.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윤 전 대통령과 '소윤대윤'으로 불릴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우상호 신임 정무수석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소통과 상생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지니신 분"이라며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과 뛰어난 정무감각을 겸비한 인사"라고 소개했다. 특히 "여야를 초월한 소통은 물론 국민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규연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보도국장 및 보도 담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조망해 온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며 "새 정부의 개혁 의지와 국민 소통을 이끌 적임자로, 언제나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에 두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해 강조해왔다. 이번 인사는 국민통합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만 있다는 국정 철학 아래 국민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를 경제성장수석으로 임명했다. 또 수석급으로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사회수석에는 문진영 서강대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를 발탁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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