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美재무부와 양현석 도박·횡령 공조…YG미국법인 정조준

김당

| 2019-08-25 11:23:17

경찰청, 美 재무부에 'YG USA' 계좌자료 요청
"도박에 회삿돈 쓴 경우 횡령혐의 수사 불가피"
美 재무부, 양현석·승리 '칩 거래 내역' 통보
국제 공조로 수사 박차…양현석 소환 '초읽기'

경찰이 양현석(49)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횡령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미국 정부 측에 요청하는 등 국제 공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25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미국 재무부를 포함한 정부당국에 YG 미국법인(YG ENTERTAINMENT USA)의 계좌 자료를 넘겨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양 전 대표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자금에 미국 현지법인의 회삿돈을 끌어다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YG USA는 연매출이 2000만원에 불과한 소규모 법인이다. 하지만 그 밑의 자회사가 자본금 0원으로 한해 22억원의 매출을 내고 23억원을 지출하는 등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재 양 전 대표를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YG USA 자금이 도박판에 흘러간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횡령 혐의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앞서 경찰이 양 전 대표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도박 혐의를 포착하는 데에도 이번에 국제 공조를 요청한 미국 재무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두 사람이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 카지노에서 거액으로 칩을 거래하면서도 국내에서 돈을 송금받은 내역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겨 한국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통보한 것이다.

경찰이 미국 재무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는 양 전 대표와 승리가 MGM 호텔 카지노에서 자신들의 여권으로 신원 조회를 거친 뒤, 거액의 칩을 사고 판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한번에 6000만~7000만원을 주고 11차례에 걸쳐 칩을 바꿨고, 승리도 같은 호텔 카지노에 4번 방문해 20억원을 판돈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일명 '환치기'를 이용한 정황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내역 등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별개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재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중이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불러 외국인 재력가들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양 전 대표를 포함해 유흥업소 관계자 등 4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쯤 양 전 대표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