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 따라 걷는 망덕포구…광양시, '별빛나길' 봄 문학여행지 추천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6-03-26 11:19:16

전남 광양시가 봄철 추천 여행지로 망덕포구 일원에 조성된 테마형 문학 산책로 '별빛나길'을 추천했다.

 

▲ 광양시 망덕포구 별빛나길 [광양시 제공]

 

26일 광양시에 따르면 '별빛나길'은 1.2km 구간으로 조성된 산책로로,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강과 포구의 풍경 위에 시를 더해 걷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학 체험이 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산책로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을 출발점으로 '연연히, 바람에 스치우다', '백영이 품은 별', '파아란 하늘에 물들다' 등 네 개 구간으로 이어진다.

 

각 구간은 서로 다른 주제와 공간 연출을 통해 방문객의 감각과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초입 구간에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돼 여정의 시작을 상징하며, 돛과 항로를 표현한 구조물 사이로 윤동주와 정병욱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배치돼 의미를 더한다.

 

이어지는 '연연히, 바람에 스치우다' 구간은 반투명 금속 패널과 원형 기단을 활용해 빛과 바람이 스며드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구조물은 시시각각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방문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백영이 품은 별' 구간에서는 정병욱 가옥 뒤편 옹벽에 새겨진 윤동주의 '서시'를 만날 수 있다.

 

야간에는 조명이 더해져 한층 깊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보존된 장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함께 전해진다.

 

▲ 광양시 망덕포구 '별빛나길'에서 정병욱 가옥 뒤편 옹벽에 새겨진 윤동주 '서시'가 조명과 함께 드러나고 있다. [광양시 제공]

 

산책로 말미의 '파아란 하늘에 물들다' 구간에는 원형 거울이 설치돼 하늘과 강, 그리고 방문객의 모습이 한 장면에 담긴다. 

 

거울 위에는 '자화상' 일부 구절이 새겨져 있어 공간과 시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또 데크 난간 곳곳에는 '별 헤는 밤'과 '쉽게 씌어진 시' 일부 구절이 새겨져 있어,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길 위의 시집'을 넘기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광양시는 "별빛나길은 자연과 문학, 공간이 어우러진 산책로로 방문객에게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공간이다"며 "봄철 포구를 따라 걸으며 문학을 접하고 윤동주와 정병욱의 우정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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