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사는 '호텔 김치'…롯데면세점, K-푸드 시장 판 새로 짠다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07-20 11:28:41
전 세계를 휩쓰는 K-푸드 열풍 속에 한국의 대표 전통 식품 '김치'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기념품 및 프리미엄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 수출액은 약 1억6360만 달러(한화 약 22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해외 현지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공항 출국장 면세점까지 '프리미엄 호텔 김치'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롯데면세점은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롯데호텔 김치'를 면세업계 최초이자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7일 김포공항점에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오는 8월 12일부터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점까지 판매망을 확대한다. 공항 면세점에 5성급 호텔 김치를 전면 배치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교민, 출국길에 오르는 내국인의 입맛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면세점에 입점한 롯데호텔 김치는 4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롯데호텔 서울의 한식당 '무궁화'의 노하우와 레시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제품 구성은 면세점 판매를 위해 여행객의 '휴대성'과 '편의성'을 고려했다. 기내 반입 등을 고려한 80g 소용량부터 1.2kg 배추김치 파우치형까지 총 7종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김치를 단순한 대중 식재료를 넘어 100%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워낸 것은 호텔업계의 공이 크다. 최근 주요 특급호텔들은 객실 및 식음료(F&B) 사업을 넘어 프리미엄 포장김치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확장에 한창이다.
가장 먼저 판을 키운 건 조선호텔앤리조트다. '조선호텔 김치'를 연매출 500억 원이 넘는 대형 브랜드로 성장시켰으며 충북 음성에 HACCP 인증을 받은 대규모 프리미엄 김치 센터를 신설했다.
조선호텔은 미주 H마트 및 울타리몰 입성을 발판 삼아 오는 2030년까지 김치 단일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 '수펙스 김치'와 '워커힐호텔 김치'를 앞세워 미주 시장 및 아시아 시장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89년 호텔가 최초로 김치연구소를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해외 누적 수출량만 수십 톤에 달한다. 미주 지역 TV 광고까지 송출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호텔가에서 검증받은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들이 공항 면세점이라는 글로벌 유통 채널과 결합하면서,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전진기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을 기념품으로 찾는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며 "차별화된 K-푸드 상품을 확대해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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