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불가' 계파 갈등 국힘…"이대론 안된다" 위기감 확산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08 16:44:16
새 지도부 나와도 기대 난망…지방선거 참패 전망
"당 밖서 해법 찾아야"…'계파결별·야권통합' 고개
오세훈 "野 변화 낙제점"…개혁신당과 합당논의 제안
6·3 대선 패배로 주춤했던 국민의힘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은 지 닷새 만에 사퇴하면서 뇌관을 때린 격이다. 당의 구 주류인 친윤계 핵심 2인에 대한 인적 청산 요구가 막힌 게 사퇴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2인으로 지목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일명 쌍권)는 강력 반발하며 격하게 반격했다. 대체로 친윤계는 안 의원을 성토했으나 친한계 등 비주류는 인적 청산 필요성을 부각했다.
대선 패배 후유증 수습을 위한 쇄신을 놓고 계파가 정면충돌하는 흐름이다. 내달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유력한 만큼 치열한 당권투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계파갈등이 '치료 불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동행을 위한 타협·절충이 난망할 정도로 상호 불신과 반목이 크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더라도 당의 안정과 새 출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8일 "친윤계가 당권을 잡으면 이재명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에만 치중할 것"이라며 "자신들을 타깃으로 한 인적 청산 등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한계가 전대에서 승리하면 친윤계가 사안마다 반대하며 지도부를 흔들 것"이라며 "쇄신보다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안 의원과 조경태 의원이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장동혁 의원, 대통령실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 등이 출마자로 거론된다.
야권 인사는 "누가 당대표가 되든 계파갈등을 정리하고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해 국민 신뢰를 되찾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단언했다. 이어 "당이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 해법이 없다면 결국 당 밖에서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윤·친한계가 갈라서거나 국민의힘이 개혁신당과 합쳐 변화를 모색하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4일 전국 유권자 2508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2.1%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3, 4일 전국 유권자 1003명 대상 실시)에선 민주당은 53.8%, 국민의힘은 28.2%를 기록했다. 이런 격차가 이어지면 국민의힘 앞날은 어둡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비관적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전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당 분위기가 2017년 대선 패배후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홍준표 대선 후보가 두달 뒤인 7·3 전대에 그대로 나와 당선됐는데, 그 사이 당 지지율이 더 빠져 한국갤럽 기준 7%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결국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만 당선되는 참패를 하더니 2020년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선거가 1년도 안 남은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마음이 급한 눈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쇄신 노력의 일환으로 야권 통합을 제안한 건 예사롭지 않다.
오 시장은 이탈리아 출장 중이던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선거에서 대패한 후 국민의힘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나 보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 개혁신당의 정치인을 비롯해 몇 명 유력 정치인을 만나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하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지난 달 15일 국민의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을 만나 보수 개혁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 평론가는 "야권 통합은 당대표 재도전에 나선 이준석 의원 반대로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친한계가 친윤계와 갈라서는 것도 현실성이 거의 없다"며 "결국 이대로 쭉 가다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는 게 정해진 수순 같다"고 전망했다.
'쌍권'은 안 의원과 친한계를 직격했다. 권영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인적 정리가 있지 않으면 혁신으로 갈 수가 없다"며 "당이 곪아 있다는 것을 안 의원이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0%p, ±3.1%p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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