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출당·제명' 논의 윤리위 소집…"탄핵이 유일한 길"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2-12 11:28:59

기자회견 "尹담화, 반성 아닌 합리화…사실상 내란 자백 취지"
"약속 어긴 尹, 즉각 직무정지 필요…당론으로 탄핵 찬성해야"
'말바꾸기' 지적엔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노력했지만 역부족"
'대선 불출마' 가능성 질문에 "진짜 책임감 뭔지 보여드릴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한 직후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비상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닷새 만에 이를 뒤집자 한 대표가 정면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임기 등 자신의 거취를 여당에 일임했는데, 약속을 어겼다는 게 한 대표 판단이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윤 대통령 담화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이 유일한 길"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독려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담화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라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조속히 정리, 정지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당론으로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해당 행위에 대해 윤리위를 거처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제명·탈당 권유 등 징계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 등이 해당된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임기 등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2, 3월 퇴진하고 4, 5월 조기 대선을 치르는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제시하며 대통령실 설득을 시도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차라리 탄핵이 낫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의사를 확인한 뒤 탄핵안에 당론으로 찬성 투표하자는 입장으로 돌아선 셈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며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 오는 14일 표결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을 포함해 위헌·위법한 계엄에 관여된 사람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직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런 담화가 이뤄진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당론으로서 탄핵을 찬성하자"고 의원들에게 거듭 제안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14일 탄핵안 통과시 사퇴 여부와 관련해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진짜 책임감 있는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자신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하는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진짜 책임감을 보이는 게 어떤 것인지 제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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