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崔대행 체포가능, 몸조심하길"…與 "협박"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3-19 11:20:43
尹선고 지연에 당내 우려 번져…'崔 탄핵' 초강수 기류
與 권성동 "불법 테러·내란 선동…테러리스트 말로 착각"
친윤·비윤계 李 성토…이준석 "이재명, 한다면 하는 사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향해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발끈해 이 대표를 맹공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친윤·비윤계는 앞다퉈 "시정잡배나 할 망언" "조폭이 하는 협박" "내란 선동"이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 발언은 최 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을 문제 삼은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여야 대치가 정점을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 부총리가 아예 국헌문란 행위를 밥먹듯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질서를 유지하는 게 정부 제1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 현직이라도 처벌하게 돼있다"며 체포론을 제기했다.
헌재 결정에도 마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최 대행에 대해 최후 통첩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단순히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 행위를 하고 있다"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검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12·3 계엄이 끝내 나라 전체를 망가트리고 있다"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헌재에 신속한 판결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최 대행 때리기는 헌재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는데 따른 당내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고 지연은 헌재 재판관들의 이견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탄핵안이 기각·각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그런 만큼 진보 성향이 강한 마 후보자 임명을 통한 탄핵심판 참여가 민주당으로선 절실할 수 있다. 열쇠를 쥔 최 대행을 몰아세우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내에선 탄핵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것인데, 지도부에선 탄핵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을 탄핵하는 초강수를 둬서라도 탄핵심판 선고를 앞당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게 도대체 거대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인지, IS(이슬람국가·극단주의 무장세력)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히 협박죄 현행범이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 선동죄 현행범"이라며 "이 대표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협박을 당장 중단하고 헌재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드디어 정신줄을 놓았다"고 썼다.
잠룡들도 반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에게 (최상목) 권한대행을 체포하라고 선동하는 건가"라며 "만에 하나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헌재 결정이 늦어지니 다음 주 2심 판결을 앞둔 이 대표가 최소한의 평정심을 잃고 초조함에 광분하는 거라고 국민들은 쳐다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혁신당도 "사람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 이준석 의원은 SNS를 통해 "최 대행은 이 대표가 '몸조심하라'고 한 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이 대표의 지난 선거 슬로건인 '이재명은 합니다'를 기억하면 이 위협은 장난이 아니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헌법 수호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강성 지지층을 선동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으나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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