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간판값' 사용료로 1조3000억 벌었다
김이현
| 2019-06-26 11:42:49
전년 대비 18.7% 늘어난 1조3154억 원
수취액 1위는 LG…롯데는 1년새 330% 급증
지난해 주요 그룹 지주회사나 대표회사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가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기준 36개 대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계열회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는 1조3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1080억 원) 대비 18.7%(2073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주사 등이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받는 곳은 36개 그룹의 57개 기업이다. 지난해 55개 기업에서 2곳이 증가했다.
지주회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상표권 사용료는 사익편취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끈임없이 제기돼 왔다. 공정위 역시 지주사가 상표권 사용료라는 일률적 가치 평가가 어려운 항목으로 수익을 올리는 부분을 지적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은 곳은 LG였다. 지난해 수취액만 2684억 원이었다. 이어 SK(2345억 원), 한화(1530억 원), 롯데(1033억 원)도 1000억 원 이상이었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그룹은 롯데였다. 2017년 240억 원에서 지난해 1033억 원으로 329.6% 급증했다.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490억 원)와 한화(155억 원), GS(132억 원)도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지주회사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삼성은 12개사 62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삼성물산(60억 원), 삼성전자(23억 원), 삼성생명(8억 원) 등 사용료를 합치면 총 105억 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수취액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주)(한국타이어)으로 65.7%를 기록했다. 이밖에 CJ(주)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인 978억 원(57.6%)을 '간판값'으로 벌었다. 한진칼(주)(48.3%), 코오롱(45.2%), 롯데지주(39.3%) 등이 뒤를 이었다.
지주사에 상표권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낸 그룹 계열사는 LG전자(1031억 원)로 유일하게 1000억 원 이상 지급했다. 이어 SK하이닉스(604억 원), 한화생명(544억 원), LG화학(522억 원) 순이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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