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힘 보여 준 한미약품, 그 중심엔 '아모잘탄'

이종화

| 2019-04-30 10:53:27

‘아모잘탄’ 시작으로 한미약품 고유의 복합신약 제제기술 축적
국내 매출 93.3%가 복합신약 등 자체 제품...R&D 투자 원천

지난 2009년 이후 한미약품의 R&D와 신약 상용화 등을 위한 시설 투자액이 10년여만에 2조2000억  원(R&D 위한 시설투자 금액 포함)을 넘어섰다. 이 같은 R&D 투자는 사노피와 얀센, 로슈의 제네텍, 스펙트럼 등 굴지의 제약기업에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신약을 라이선스 아웃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매출 대비 10%가 넘는 R&D 투자를 해 오다 2009년 이후부터는 약 20%를, 최근 3년간 40%에 달하는 금액을 R&D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R&D 투자의 중심에는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이 자리하고 있다.

2009년 6월 첫 출시된 아모잘탄은 출시 1년여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한미약품을 대표하는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신약과 의약품 제제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혁신신약과 개량·복합신약이라는 투트랙 전략은 한미약품이 현재의 수익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형 R&D 투자 모델'을 구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 한미약품 팔탄 제제연구센터에서 우종수 대표이사(가운데)와 진성필 상무(왼쪽), 박재현 전무(오른쪽)가 아모잘탄 등 복합신약 제제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R&D의 화수분 '아모잘탄'

한미약품 R&D 역사에 혁신적인 공헌을 한 아모잘탄이 올해 출시 10년을 맞는다. 지난 10년간 아모잘탄이 세운 기록들도 다채롭다.

10년간 아모잘탄의 누적 처방량은 7억 정을 돌파했고, 연간 복용 환자수만 33만5000여 명에 이른다. 누적 처방액은 유비스트 기준으로 6000억 원에 육박하고, 외국 수입약을 대체해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에 기여한 금액만도 1598억 원에 달한다.

또한 50여개 국가에도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진출했다. 국내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다국적사가 수입해 판매한 사례는 아모잘탄이 유일하다.

아모잘탄은 CCB인 Amlodipine camsylate와 ARB인 Losartan potassium을 조합한 복합신약으로, 현재 한국 의약품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복합제'의 첫 문을 활짝 연 제품이다. 아모잘탄은 본태성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 대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아모잘탄으로 연구한 5건의 논문은 SCI(E)급 학술지에 게재됐고, 작년 11월에 열린 제49회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아모잘탄의 임상 4상 연구가 우수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모잘탄-아모잘탄큐-아모잘탄플러스', 패밀리 제품 구축

아모잘탄 출시 10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스타틴 및 혈압 조절을 위한 이뇨제를 각각 더한 3제 복합신약 2종(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을 출시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아모잘탄큐는 아모잘탄에 고지혈증 치료성분 'Rosuvastatin'을, 아모잘탄플러스는 아모잘탄에 이뇨제 성분인 'Chlorthalidone'을 더한 3제 복합제다. 한미약품은 이들 3종 제품을 '아모잘탄 패밀리'로 묶어 합산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로, '고위험군환자에서 적극적인 혈압조절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최근 개정된 국내‧외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추세에 맞추어 아모잘탄패밀리는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아모잘탄플러스는 ARB+CCB 2제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8주간 투여 시, 기저치 대비 좌위 수축기 혈압(sitSBP) 변화량에 있어서 평균 약16.4mmHg의 추가적 강압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다수의 고혈압환자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데, 아모잘탄큐는 하루 한번 복용으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 박명희 전무는 "2009년 출시한 아모잘탄은 혁신신약 개발로 이어진 한미약품의 R&D 경영의 토대가 된 제품"이라며 "아모잘탄 패밀리를 통해 한미약품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한미약품 개량신약 개발의 핵심인 제제연구센터, 기존 약물의 형태를 바꿔 효능을 극대화하는 연구를 하고있다. [한미약품 제공]


아모잘탄 통해 축적한 제제기술, 수입약 의존 없는 성장 기반

아모잘탄을 통해 축적한 한미약품의 '제제기술'의 성과는 작년 한미약품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한미약품이 2015년 이후 매출 1조 원을 다시 넘어섰다는 소식 때문만은 아니다. 매출의 93.7%를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일궈 냈다는 '의미'에 방점이 찍혔다.

국내 제약사들이 외형 성장을 이유로 외국약 도입 경쟁에 뛰어들 때, 한미약품은 자체 기술을 통한 스스로의 힘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여러 경쟁 제약사들의 '상품 매출'(타 제약사 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이 적게는 45%, 많게는 75%까지 이르는 현실과는 매우 다른 행보다.

실제 작년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품목 모두 아모잘탄(675억원), 로수젯(566억원), 에소메졸(265억원), 낙소졸(127억원), 라본디(76억원) 등 한미 제제기술이 고스란히 축적된 개량, 복합신약들이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 우종수 사장은 "한미약품은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제약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철학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리 손으로 만든 혁신신약을 통해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과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이종화 기자 alex@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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