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러시아 음악과 떠나는 겨울여행
이성봉
| 2019-01-19 10:51:19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보리스 길트부르크 협연)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도
서울시향(대표 강은경)의 1월 마지막 공연은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가 함께 한다.
24·25일 양일 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는 최근 서울시향과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날로 좋아지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티에리 피셔가 20세기 혁신적인 걸작인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러시아 태생 보리스 길트부르크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전반부 대작이 협연곡으로 연주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니스트에게 가장 어려운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201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점점 원숙해져 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가 색다른 라흐마니노프를 들려준다.
이미 지난해 발매된 이 곡의 녹음(낙소스)에서 "클라이번의 관능적으로 아름다운 사운드나 호로비츠의 고양이 같은 신경질적인 에너지 대신에, 길트 부르크는 사려 깊게 만들어진 레토릭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날카로운 화성의 움직임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어 연주를 들려준다"는 평가와 함께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역시 "내가 들어본 이 곡 녹음 중 구조적으로 가장 명확한 녹음"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의 해석과는 다른 접근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길트부르크를 직접 만나볼 기회다.
106년 전 1913년 파리의 샹제리제 극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바슬라프 니진스키가 안무한 러시아 발레단의 스트라빈스키의 신작 발레 '봄의 제전'이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선동적인 내용으로 공연은 혼돈에 빠졌다. 불규칙한 리듬, 파격적인 오케스트레이션 속에 원시적인 제의를 담아낸 '봄의 제전'은 초연 100주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듣는 이를 놀라움에 빠뜨리는 문제적 걸작이다. 현대음악에 강한 티에리 피셔와 열정 넘치는 서울시향의 호흡이 기대된다. (롯데콘서트홀 24일~25일 8시, 티켓가격 9만원 ~ 1만원)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는?
1984년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보리스 길트부르크는 아리에 바르디로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그는 201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 그는 낙소스 음반사와 장기 음반 발매 계획을 통해 베토벤,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의 독집 앨범 외에 페트렌코의 지휘로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과 함께한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프리에토의 지휘로 로열 스코틀랜드 국립 관현악단과 함께한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등 다양한 앨범들을 발매했다.
길트부르크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도이치 카머필하모니, 런던 필하모닉, 오슬로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그리고 볼티모어 심포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연주했다. 2010년에는 영국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남미와 중국에서도 자주 순회공연을 가졌다. 그는 사우스뱅크 센터, 위그모어 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엘프필하모니 함부르크, 라디오 프랑스 그리고 카네기 홀과 같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공연장에서 연주회들을 이어오고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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