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 회장, 회장직에서 물러나…'3세 경영 본격화'

장기현

| 2018-11-28 10:50:23

"새로운 창업 위해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겠다"
사장단 협의체 '원앤온리 위원회'가 그룹 현안 조율
아들 이규호, 전무 승진…패션부문 총괄

지난 23년 동안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63)이 내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이 2019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회사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8일 밝혔다.
 

▲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 [코오롱그룹 제공]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내년부터 그 동안 몸 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에서도 퇴임을 공식화했다. 또한 그룹 측은 별도의 퇴임식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서신을 통해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창업의지를 밝혔다.

 

이어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며 "그 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 놓는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된다"면서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끌어낼 변화를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혀 그룹 변화와 혁신의 모멘텀을 위해 사퇴를 선택했음을 강조했다. 

 

▲ 코오롱 로고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지주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 위원회'를 두어 그룹의 아이덴티티,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간 협력 및 이해 충돌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2019년도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유 대표이사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 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한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COO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한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토록 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 4명이 한꺼번에 승진하는 등 여성인력에 대한 파격적 발탁이 이뤄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래;코드', '시리즈' 등 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을 맡아온 한경애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코오롱 경영관리실 이수진 부장은 상무보로 발탁돼, 여성으로서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재무분야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 김수정 상무보와 코오롱인더스트리 화장품사업TF장 강소영 상무보는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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