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에 충격패 '김학범호'…우승 먹구름

김병윤

| 2018-08-18 00:47:48

손흥민 투입에도 2대1 패배…조2위 추락
키르기스스탄 이겨도 이란과 16강전 불가피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던 한국 축구가 약체 말레이시아에 덜미가 잡히는 '반둥 참사'가 일어나며 조 2위로 밀려났다. 

 

▲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프리킥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초반부터 끌려다니며 졸전을 벌인 끝에 1-2로 졌다.  

 

치욕적인 패배로 한국은 말레이시아(승점 6점)에 E조 1위를 내주며 2위로 순위가 내려간 반면, 한국을 이긴 말레이시아는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20일 키르키스스탄과의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승리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말레이시아에 밀려 조 1위 등극은 불가능하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F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되는데, 현재 F조 1위는 중동의 강호인 이란이 유력하다. 여기서 이겨 8강에 오르면 한국은 또 다른 우승후보인 우즈베키스탄과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금메달까지 가는 과정이 더욱 험난해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전반 4분 말레이시아에 어이없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조현우을 대신해 장갑을 낀 송범근이 상대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황현수와 충돌했고, 말레이시아 사파위 라시드가 빈 골문을 향해 볼을 밀어 넣었다.

▲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대한민국 송범근이 황현수와 출돌, 공을 놓친 뒤 말레이시아 라시드와 공을 향한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반전 내내 단 1개의 유효슈팅에 그치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보이던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추가시간 한 골을 더 실점하며 전반을 0-2로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1분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투입으로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1골을 만회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후 김학범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나의 판단 착오였다. 너무 로테이션을 빨리 사용한 것 같다. 폭염에도 응원하느라고 늦게까지 TV 앞에 있던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다음부터 이런 경기 하지 않기 위해서 나부터 반성하고 꼭 보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솔직히 말해서 창피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때 방심하면 큰일 난다고 선수들에게 조언해 줬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이 팀 쯤이야'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골을 먹다보니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줬다. 미팅을 통해서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나도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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