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중상자 방치 도주 선배, "후배가 운전" 거짓말

황정원

| 2018-11-27 10:46:42

혈중알코올농도 0.109% 운전하다 중앙선 넘어 충돌
운전석 에어백 혈흔 DNA·CCTV에 덜미 잡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가 나자 중상을 입은 후배를 방치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군대 전역을 앞둔 후배는 끝내 숨졌다. 

 

▲ 경찰청 자료사진 [문재원 기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모(26)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5시30분께 음주운전을 하고 도주해 차에 함께 탔던 후배 이모(24)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만취 상태(혈중알콜농도 0.109%)로 강남역 인근에서 교대역 방향으로 달리던 중 중앙선을 넘어 유턴을 시도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옆자리에 타고 있던 조씨의 고등학교 후배 이씨가 차에서 튕겨나가 머리뼈 골절상 등을 입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조씨는 119 신고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곧바로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씨는 주변 시민들의 신고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약 20시간 만에 사망했다.

조씨는 얼굴에 찰과상 정도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후배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고 장소 일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조씨가 운전석에 앉아있는 장면을 확보했다.

운전석 에어백에 묻은 혈흔의 DNA도 조씨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처벌이 두려워서 도주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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