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플래시댄스'

이성봉

| 2019-01-25 13:35:35

뮤지컬 역사상 가장 전율적인 8분간의 커튼콜
빌보드 차트 석권한 히트곡들 대잔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광주·부산·대구·안동·대전 공연

'매니악(Maniac)', '글로리아(Gloria)',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and Roll)', '맨헌트(Manhunt)' 등과 '왓 어 필링(What a Feeling)'까지 오랫동안 히트 팝송으로 사랑받아온 곡들을 뮤지컬 '플래시댄스' 무대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 80년대 추억을 몰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플래시댄스' [예술기획 성우 제공]


지난 18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플래시댄스'는 지난해 7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공식 초청되어 폐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 당시 원작 영화의 인기가 되살아나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전석 매진시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거꾸로 서울 공연이 추진된 것이다.

 

이번 공연의 국내 프로듀서인 배성혁 예술기획 성우 대표는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시작한 2006년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래 3~5대, 9대를 거쳐 현재 10대 집행위원장에 이르기까지 대구 뮤지컬계를 이끈 인물이다. 배 대표는 이번 작품에 대해 "80년대 감성을 되살려 40~50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뮤지컬"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프로듀서인 배성혁 대표는 "배우의 땀과 에너지, 개성을 잘 보여주는 다양한 뮤지컬이 소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성봉 기자]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 대표는 요즘 뮤지컬 생태계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한두 명 스타에게 지나치게 기대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 위화감이 클 수밖에 없다. "많은 비용을 스타마케팅에 쓰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이 자주 무대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면에서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국내 창작뮤지컬을 소개할 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한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더욱 활발하게 끌어갈 것임을 밝혔다. 이번 공연도 이런 취지로 발굴된 보석 같은 공연임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작품은 "'라이온 킹'이나 '마틸다'처럼 무대 매커니즘을 이용한 것과는 달리 춤과 노래가 주를 이루는 정통 뮤지컬이다. 실제 무대를 경험해온 배우나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는 이번 뮤지컬은 놀랍기 짝이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뮤지컬 본류를 자부하는 웨스트엔드 배우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데, 노래와 춤뿐 아니라 공연 중 무대전환까지 직접 맡아서 진행한다.

알렉스 역을 맡은 샤롯 구찌는 영화 주인공 알렉스와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에서 제니프 빌즈는 노래를 부르지 않지만 나는 춤을 추면서 직접 노래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이면서도, 15분간 끊임없이 춤추는 마지막 오디션 장면은 쉽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 극중 알렉스역의 살롯 구찌가 'It_s All In Reach'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예술기획 성우 제공]

국내 뮤지컬에서도 춤추는 장면은 거의 대부분 MR(반주 녹음으로 합창부분이나 반주는 미리 녹음해 두고 솔로 파트만 라이브로 노래하는 것)이나 AR(반주 및 전체 노래를 녹음해 사용하는 것)로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면서 명문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에 진학해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18세 소녀 알렉스의 성장 스토리다. 꿈을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가는 사람의 힘과 희망의 메시지를 스펙터클한 무대, 역동적 안무, 경쾌한 음악에 담아 전달한다.

동명의 원작 영화는 톰 헤들리(Tom Hedley)와 조 에스터하스(Joe Eszterhas)가 각본을 맡고 파라마운트픽쳐스가 제작해 1983년에 개봉됐다. 천장부터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파워풀하고 열정적인 댄스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혔다.

영화음악은 당시 빌보드차트를 점령했다. 마이클 잭슨을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도 이 음악이었다. 영화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일으키며 댄스 영화의 역작으로 남아있다.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웨스트엔드에서 '풋루스', '애비뉴 큐', '리틀 숍 오브 호러'를 제작한 셸어도어 프로덕션과 '라자루즈', '인 더 하이츠', '가지즈 앤 돌즈'를 제작한 런어웨이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은 "'플래시댄스'는 영화로 먼저 큰 사랑을 받았지만, 무대로 옮겨오면서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과 라이브로 이루어지는 뮤지컬 장르의 매력이 더해져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명성도 얻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이린 카라(Irene Cara)의 '왓 어 필링', 마이클 셈벨로(Michael Sembello)의 '매니악', 로라 브래니건(Laura Branigan)의 '글로리아'와 조안 제트(Joan Jett)의 '아이 러브 록앤롤' 등 영화 속 명곡과 명장면들은 무대 상단에 설치된 라이브밴드 음악과 경이로운 안무로 그 감동을 이어간다. 특히 히트팝과 함께하는 커튼콜은 전 관객이 일어서 함께할 수밖에 없는 전율적인 장면으로 유명하다.

내달 1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이어 광주(광주문화예술회관 2.21~24), 부산(소향씨어터 2.28~3.3), 대구(계명아트센터 3.7~10), 안동(안동문화예술의전당 3.14~17) 대전(대전예술의전당 3.21~24) 등 전국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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