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송언석 vs 친한 김성원…국힘 원내대표 경선 계파 대리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6-12 11:39:53

宋 TK vs 金 수도권…후보 압축 계파 대결 구도 윤곽
宋 "계파 벗어나 정책 강한 정당으로…당 위해 헌신"
金 "내년 지방선거 반드시 승리하는 원내대표 되겠다"
세대결시 친한계 불리…장성철 "친윤, 또 당 장악할 듯"

국민의힘 송언석, 김성원 의원이 오는 16일 치러지는 새 원내대표 경선에 앞다퉈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 모두 3선 중진인데, 지역구와 계파가 다르다. 

 

송 의원은 영남(경북 김천), 김 의원은 수도권(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으로 각각 옛 친윤계, 친한계 지지를 받고 있다. 계파 대리전이 불가피하다. 

 

▲ 국민의힘 송언석(왼쪽 사진), 김성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 의원은 1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갈등과 암투에 지친 정치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정책에 강한 정당, 민생과 경제 해법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거듭하길 바라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원은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이념이나 생각을 가리지 않고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고 공언했다. 

 

송 의원은 박근혜정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보수 정서가 강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중진이자 친윤계로 통한다.   

 

송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친윤도 친한도 아니다"라며 "계파나 지역, 이런 부분을 벗어나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오전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지난 과오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로운 보수의 힘찬 시작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당내 민주주의 안착"이라며 "당내 민주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정당 문화 구축을 바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번 선거를 계파 경쟁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특정 당내 계파를 위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의사를 대리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앞으로 1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승리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선 한동훈 전 대표를 도왔으나 당 쇄신을 위해 수도권 원내대표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의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에선 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출마 의사를 보였다. 조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당 내부 개혁과 대여 협상을 통해 정치 복원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 나서야 된다고 본다"며 "만약 제게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저는 기꺼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김 의원이 출마하면서 경선 대결구도가 윤곽을 보이고 있다. 중도 주자로 분류됐던 4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5선 나경원 의원과 3선 박대출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르나 출마 확률은 낮은 편이다.

 

세대결이 벌어지면 친윤계가 여전히 주류여서 송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앞선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친윤계가 송 의원을 밀고 있다"며 "친한계가 내세운 후보가 당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소장은 "친한계는 이번에 원내대표를 가져와야 차기 당권이나 당 개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데, 김성원 의원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며 "부산에서 신망이 높고 정치력이 있는 김도읍 의원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김 의원은 출마를 접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당이 또 친윤, 영남권에 장악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에 지고도 도로 친윤당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뽑히면 친윤계 구상대로 새 지도체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가 당분간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거나 새 비대위원장을 영입·추천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는 시나리오다. 그런 만큼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도 무산되는 셈이다.

 

송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 "지금 와서 신라가 삼국통일 한 게 잘못됐고 고구려가 통일했어야 한다고 뒤집을 순 없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와 관련해서도 "상처가 아물 때까진 잘 보호하고 놔둬야지, 그걸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모두 부정적인 셈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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