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금 추경 타이밍…자본시장 정상화로 코스피 5000시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6-26 11:22:17

첫 시정연설 "긴축 고집은 무책임한 방관, 존재 부정"
"추경안 경제회복 마중물…민생 살리기에 여야 없다"
"투명·공정성 회복하면 코스피 5000시대 열 수 있다"
"새 성장동력 기회·결과 나누는 공정성장 문 열어야"
본회의장 입장땐 與 의원과 악수…퇴장땐 野와 인사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경제 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경제는 타이밍'이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며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조를 요청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첫 행정지시로 비상경제점검 TF를 구성하고 경기침체 극복과 민생 회복을 위해 3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다"며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 1인당 15∼50만원씩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추경안을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12·3 불법 비상계엄은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 경기에 치명타를 입혔다"며 "미국발 관세 충격부터,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까지 급변하는 국제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 판단이다.

 

이 대통령은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이번 추경안은 경제위기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이자 경제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주저하지 말고 의견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고 민생 경제를 살리는 일은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의 문을 열어야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며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최소한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켜 손해 보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 역시 모두의 협력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또 "자본시장도 정상화해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면 경제도 살고 기업도 제대로 성장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정하게 노력해 일궈낸 정당한 성공에 박수를 보내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득권과 특권, 새치기와 편법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아니라 공정의 토대 위에 모두가 질서를 지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통상과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국제 질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며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통해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검불을 걷어내야 씨를 뿌릴 수 있다"며 "하나된 힘으로 숱한 국난을 극복해 온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의 저력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이미 많은 것들이 회복되고 정상화하고 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 세부 내용에 대해 "심각한 내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 진작 예산 11조 3000억 원을 담았다"며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민생 안정 예산을 5조 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통의 무게는 모두에게 같지 않다"며 취약 차주들에 대한 연체 채권 소각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 중요 대목마다 박수, 환호로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퇴장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했다. 상치 못한 행동이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을 시작으로 진종오, 박정훈, 임종득, 인요한, 박정하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눴다. 친윤계인 추경호, 권성동, 윤상현, 나경원 의원 등과도 인사했다. 시정연설을 들을 땐 잠자코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 악수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 대통령 손을 잡고 잠시 얘기를 했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권 의원 오른팔을 왼손으로 가볍게 툭 쳤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임명은 안 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까 (이 대통령이) '알았다'고 하고 툭 치고 가더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전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갖고 추경안 통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의견이 많이 충돌할 수 있지만 그건 의견이 서로 다를 뿐 틀린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존중하면서 국민 저력을 모아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함께 우뚝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발언을 마치며 "제가 이제 을이라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참석자들은 손뼉을 쳤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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