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강자 '웅진식품', 2600억원에 대만 퉁이그룹 차지

남경식

| 2018-12-21 10:34:00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투자금 2배 넘는 수익
퉁이그룹, 한국 진출 점쳐져

음료업체 웅진식품의 새 주인이 대만 퉁이그룹으로 결정됐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일 사모펀드 웅진식품 최대주주 한앤컴퍼니는 지분 전량(74.75%)을 퉁이그룹에 약 2600억원(2억2900만달러)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매각으로 한앤컴퍼니는 투자금의 2배 넘는 수익을 얻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9월 웅진식품을 약 11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아워홈, 빙그레, 푸드엠파이어 등 여러 업체가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한앤컴퍼니는 경쟁사들보다 200억원 더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
 

▲ 음료업체 웅진식품의 새 주인이 대만 퉁이그룹으로 결정됐다. [웅진 제공]

이번 웅진식품 인수에는 퉁이그룹 뿐 아니라 역시 대만 식품기업인 왕왕그룹도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의 매각가를 다소 높게 제시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입찰 의사를 철회했다. 하지만 두 대만 회사의 경쟁이 벌어지면서 2600억원대의 매각이 성사됐다.

퉁이그룹은 대만의 대표 식품음료업체다. 지난해 퉁이그룹의 매출액은 약 14조6000억원(3998억대만달러)에 달한다. 밀크티, 과일음료 등이 주력 상품이며,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의 대만, 중국 사업권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 글로벌 브랜드 가치 20대 기업으로도 뽑혔다.

퉁이그룹이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한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뤄즈셴 퉁이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이제는 동북아시장에 나설 때"라며 "인구 5000만명, GDP 3만달러인 한국은 퉁이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퉁이그룹은 2012년 장근석, 박민영, 2016년 송중기 등 한국 연예인들을 자사 음료 브랜드 광고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한편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음료업체이며,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꼽혔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2013년 극동건설 부도로 인해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며 웅진식품을 매물로 내놓았다.

웅진식품은 2013년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영업이익이 2014년 81억원, 2015년 105억원, 2016년 142억원, 2017년 1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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